박성훈씨는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시작하면서 지인의 소개로 국제구호개발 NGO인“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에서 국제기아 어린이와 국내 후원자간에 주고받는 편지를 무료로 영문 번역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박성훈씨는“낮에는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하고 밤이나 주말을 이용해 3개월에 100여통의 편지를 번역해 주고 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작은 재능이지만 기아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 된다.”며 번역 봉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중부소방소 119센터에서 환자구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 김건남(21세)씨는 언제일지 모르는 119구급차 긴급출동에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보내지만 출동지시가 내려지면 소방관 못지않게 빠르게 구급차에 올라타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등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음악가의 길을 희망했던 김건남씨는 음대에 떨어지고 수능점수에 맞춰 부동산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2012년 5월부터 인천중부소방소 119센터에서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시작했다.“처음에는 응급환자를 수송하는 일이 낯설고 쉽지 않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의식을 잃은 환자, 간경화로 복수가 차 위험에 처해있는 환자 등을 구조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데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자신의 적성에도 맞아 열심히 근무하게 되었고, 복무를 마친 후에는 소방관이 되기 위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며“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장래의 직업까지도 찾게 됐다”고 했다.

인천중부소방소 공익근무요원 복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주호 소방관은 “김건남씨는 공익근무요원이지만 소방관 못지않게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 복무를 마치고 소방관이 되면 함께 근무하고 싶다”며 김건남씨가 꼭 소방관 시험에 합격하기를 희망했다.

공익근무요원은 질병 등의 이유로 현역병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운 병역의무자가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공익업무를 수행하며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람으로, 근래 일부 공익근무요원의 성폭행 등 범죄행위로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지만 많은 공익근무요원들이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공익근무요원 복무관리과 최우성 과장은“일부 공익근무요원의 부실복무로 대다수 열심히 복무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공익근무요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히 복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방섭 기자  sup0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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