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에 거주하는 황규열(70) 어르신이 평생을 농업에 종사하며 틈틈이 모은 돈 1천500만 원을 이달 11일 (재)용인시시민장학회(이사장 김기원)에 쾌척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황규열 어르신은 금년 1월에 백암면장학회에 5천만 원을 선뜻 기탁한 데 이어 용인의 교육 발전을 위해 (재)용인시시민장학회에 1천500만 원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황규열 어르신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개인이나 단체의 기탁과는 달리 17마지기 의 어르신 소유 농지와 타인 소유 농지 등 40여 마지기의 농지에서 오로지 농업에 종사하며 틈틈이 모은 돈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한 경우여서 그 감동의 파장이 크다.

황 어르신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중학교 때 학업을 중단한 후 농업에 종사하며 배움의 기회를 더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내 아이들도 원하는 만큼 교육을 시키지 못한 게 마음 아팠다”며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기로 뜻을 정하고 푼푼이 모은 돈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용인시시민장학회 김기원 이사장은 “항상 뜻 깊은 분들이 기탁금을 전하지만 황 어르신의 경우는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베푸는 삶을 살면서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해주시니 지역사회의 귀감으로 더욱 각별히 존중해드리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재)용인시시민장학회는 2001년 12월 11일에 설립된 후 매년 지역의 우수 초·중·고교·대학생과 일반시민, 단체, 교육자 등에게 장학금과 연구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총3557명에 장학금과 연구 활동비 30억 6000여 만 원을 전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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