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빼주는 이웃 주민을 범퍼로 치고도 오히려 피해자에게 삿대질하는 동영상이 찍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던 50대 초등학교 여교사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여교사 A(57)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쯤 용인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B(38)씨를 승용차 앞범퍼로 치고도 아무런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뜬 혐의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3일 A씨와 피해자 B씨를 조사했고, 7일 B씨가 전치 2주 진단서를 제출했다”면서 “A\씨가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점이 인정돼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의성 여부를 두고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대질신문을 하기로 했다”며 “고의성이 입증되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조사에서 피해자 B씨는 “사고 전 이중주차 문제로 A씨와 말다툼이 있었다”며 A씨가 고의로 자신을 쳤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학교에 늦어서 급하게 가는데 ’퉁’ 소리가 나 내리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며 고의성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이중주차된 차량을 미는 B씨를 치고도 삿대질하며 화를 내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돼 네티즌들이 엄벌을 요구해왔다.

김혜미 기자  haem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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