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의 청소 차량 뒤에 매달려서 이동하는 작업방식이 강력 단속 등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더 강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용인시 처인구의 한 주택가에서는 수거 차량에 작업자 2명이 발판에 올라탄 채 다음 수거 공간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골목길 특성상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이나 차량으로 인한 급정거로 매달려 가던 작업자 2명이 휘청거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발생한 총 869건의 환경미화원 산재 신청 건수 중 추락과 교통사고에 의한 골절이 806건으로 전체 건수의 92%가 넘는 수치다. 불과 2년 전인 2020년에는 강원도 춘천시에서 청소차와 승용차가 추돌해 청소차 뒤 발판에 타고 있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매달리기’ 작업 방식은 현행 도로교통법에 저촉되는 행위다. 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 한국형 청소차 도입과 강력단속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짧은 거리마다 반복적으로 조수석에서 승하차하는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문제의 우려가 잇어 무작정 매달리기를 금지하기 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잇다.

환경미화원 박 모 씨는 “하루 8시간의 작업시간 동안 수거 차량 1대당 약 100km가까이 이동하면서 3~4.5t을 수거해야 한다.”며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라도 어쩔수 없이 매달려서 이동한다.”고 말했다.

시는 승하차 좌석이 낮게 설계된 한국형 청소차 도입을 추진하고, 주기적인 단속과 현장교육을 하고 있지만 작업자들의 현실을 인식해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분기마다 현장 지도를 하고 있지만 단속을 통해 무작정 막기에는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이상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환경부에 매달리기 허용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발판 설치에 대해 논의해 달라는 요구들이 많지만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작업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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