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연평균 인구 증가율 8.8%, 인구 83만1천명, 경기도 면적의 5.8%를 차지하고 재정자립도 67.2%인 지자체는 어딜까? 바로 용인이다. 2008년 현재 용인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이러한 수치들은 변화 속도가 빠른 용인시의 특성과 상황을 어느 것보다 잘 드러낸다.

용인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자 2005년 12월 통계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06년부터 ‘용인시 사회통계조사’를 개발,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이 희망하는 행정과 생활 만족도를 조사하고 사회적 변화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시민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을 수치화해 이를 토대로 시민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시정 방향 제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사회통계조사 시행 3년이 된 지금에는 통계 결과를 시책에 도입해 정책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통계의 효용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활용한 대표적인 예로 2007년 제2회 사회통계조사에 평생교육 부문을 신설해 평생교육 참여율, 프로그램 정보습득 경로, 월평균 수강비용 등을 분석해 홍보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수강료를 책정하는 한편 평생교육 참여 만족도를 연령별로 분석해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한 것을 들 수 있다.

사회통계조사를 통해 파악된 시민들의 의견은 프로그램 기획과 평생교육 정책의 추진 방향 설정의 기초 자료로 이용해 2008~2012년 용인시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에 반영하고 합리적으로 평생학습센터를 운영해 용인시는 2008년 10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제5회 평생학습대상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06년과 2007년 용인시 사회통계조사 결과에서 교통문제 해결에 대한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버스노선 정비 및 증차’를 꼽은 시민이 2006년 30.9%, 2007년 31.7%로 높게 나타난 것을 바탕으로 대중교통 개선계획을 수립, 2009년도에 시비지원 공영버스 27대를 확충하고 버스노선 정비와 증차를 시행할 예정이며 버스서비스 고급화, 정류장 시설개선,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등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자체 개발-분석한 사회통계조사 효과 높아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중 시군단위의 지역통계조사를 시행하는 곳은 용인시를 포함해 7개 시군밖에 없다. 2000년 최초 조사 후 3년마다 시행하는 부천시를 제외하면 2006년부터 매년 조사를 시행하는 용인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앞선다.

용인시 사회통계조사가 더 의미있는 것은 타 지자체가 지역통계의 전반적인 과정을 통계청에 대행하는데 비해 용인시는 조사기본계획수립부터 결과분석, 보고서 발간까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점이다.

지역통계의 자체 시행이 유용한 것은 통계자료가 정책입안에 실제로 도입될 수 있도록 조사추진계획을 수립하는 초기단계부터 각 실과소의 의견을 모아 조사 분야를 정하고 시민과 교감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어 조사표를 설계해 준비과정부터 필요성에 기반한 통계를 만들어 실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조사표 및 표본설계, 분석자료에 대한 통계청의 검토와 자문 및 실사지도를 병행해 통계의 기술적 측면에 대한 보완도 빼놓지 않고 있다.

2008년 제3회 사회통계조사는 제1회 조사인 2006년에 11개 부문 53개 문항을 조사했던데 비해, 12개 부문 112개 문항으로 조사항목을 늘려 주거, 지역경제, 환경, 교육, 소득과 지출, 교통, 보건, 문화, 복지, 평생교육, 시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파악했다. 표본가구와 조사표에 대해 통계청의 승인을 받은 후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용인시에 거주하는 1,300표본 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표본 가구를 직접 방문해 조사를 완료했고 결과는 2009년 상반기에 공표할 예정이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통계사무처리규정 제정

용인시의 통계 처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통계사무처리규정을 제정해 통계행정 관리 체계를 잡고 통계 전담부서를 신설해 정책통계 기반을 마련했다. 또, 통계 전용 홈페이지 ‘통계바다’(http://yongin.estat.go.kr)를 개설해 인구, 사업체, 자동차, 건축, 물가동향, 고용동향 등 각 부서에 분산돼 있던 각종 통계자료를 통합 관리해 일반 시민들에게 다양한 지표를 제공, 12월 11일 현재 29만5천여 명이 통계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등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법적․제도적 통계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체기초통계조사, 광업제조업통계조사 등 국가에서 지정한 통계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한 성과도 인정받아 오는 12월 22일 통계업무 담당부서장인 정책기획과 문제훈 과장이 근정포장을 받는 것을 비롯 총 3명의 공무원과 1개 협력업체가 통계 유공 표창을 받는다. 근정포장은 2008년도 통계조사 유공 포상대상 중 1명으로 전국 176명의 개인포상과 43개 기관포상 가운데 가장 훈격이 높다.

용인시 정책기획과 문제훈 과장은 “지역통계는 물론 통계청, 경기도,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 여러 유관 기관의 각종 통계자료를 활용해 전국과 경기도에서 용인시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지역지표를 개발하고 행정에 적극 반영해 행정 신뢰성 제고와 용인시의 자치역량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사회통계조사결과와 지역지표 자료를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 제언으로 도출하고 지역지표의 환류시스템(feedback system)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2008년 10월부터 ‘용인발전연구센터’와 연계해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신혜 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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