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제208회 정례회 본회의가 열린 첫날부터 회의가 중단되며 결국 의원 27명 중 12명이 불참하는 등 반쪽자리 본회의를 여는 일이 벌어졌다.

1일 오전 10시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가 본회의장에서 개회됐지만 15분 만에 신현수 의장이 중단을 선언했다. 신 의장은 곧 바로 의원들을 의원대기실로 모이라고 안내했다.

취재결과 회의를 중단시킨 이유는 그동안 임시회가 개회되면 전문위원 및 시의회사무국 몇몇 직원들이 본회의장에 함께 참석했는데 오늘은 전문위원들을 모두 참석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사무국 직원들의 본회의장 불참은 의회사무국 내부 회의를 통해 결정됐고, 시의회 정해동 국장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무국이 이러한 사실을 미리 의장이나 의원들에게 공지해 주지 않아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해동 국장은 "현재 국회나 경기도 등 전문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고, 본회의장에서는 전문위원들의 활동이나 역할이 없기 때문에 시의회 사무국국장으로 내가 내린 결정"이라며 "의장단에 보고하지 않고 결정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제 실수를 인정하며 의장께 사과하고 경고를 받았다. 더 이상 확대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국 40여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정찬민 시장과 조청식 부시장까지 참석해 사과를 했고, 11시께 다시 본회의가 속개 됐지만 12명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아 결국 반쪽짜리 본회의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박남숙, 최원식, 김중식, 고찬석, 이건한, 정창진, 윤원균, 유진선, 이은경 의원과 새누리당 강웅철, 신민석 의원 등 12명은 이날 본회의장 출석을 거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시의원들 대부분은 정해동 국장이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라 시집행부의 지시에 따라 정 국장이 움직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의회 한 의원은 “그동안 의원들이 급하게 자문을 얻고 조언을 얻을 때마다 전문위원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왜 갑자기 의장이나 의원들에게 보고도 없이 회의에 참석시키지 않은 이유가 뭐냐”면서 “정해동 국장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는 절대 보여지지 않고, 결과적으로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아 매우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의원은 “전문위원들의 불참 여부를 미리 공지해주 않은 것은 의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시장의 공개사과나 납득할만한 해명 등 앞으로 어떻게 조치할지 협의조차 안 된 상태여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번사태에 대해 신현수 의장은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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