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 부도는 일어나서도,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용인시 황성태 부시장이 최근 언론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는‘용인도시공사 부도설’을 일축했다.

황 부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일 안전행정부와 협의를 통해 일시차입금 제도를 활용,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 900억 원을 확보하고 역북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용지를 합리적인 시장가격으로 조기 매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일시차입금으로 오는 24일과 다음 달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 원씩의 공사채를 상환하면 부도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부시장은 차입선에 대해서는 “농협 등 금융권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일시차입금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당해 회계연도 안에 일시적인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돈으로, 당해 회계연도에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는 일시차입금 800억 원과 만기가 도래하는 공사채 차환금 100억 원 등 900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에 채무보증동의안을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의회가 채무보증동의안을 가결할 경우 용인도시공사가 받은 채무보증액 총액은 3천509억 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시는 일시차입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용인도시공사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 6월 말까지 역북지구 토지 매각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토지 매각이 지연될 것에 대비해 현물출자 등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안행부가 올 연말까지 제시한 기준인 공사의 부채비율을 320%대로 낮추기로 했다. 자본금 923억 원인 용인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가 4천139억 원이어서 부채비율이 448%에 이른다.

공사는 현재 역북지구(41만7천㎡) 내 아직 팔리지 않은 B블록(5만5천636㎡)·C블록(5만7천850㎡)·D블록(2만7천280㎡)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공고를 냈다. 공급금액은 B블록 1천284억 원, C블록 1천335억 원, D블록 629억 원으로 조성원가(3.3㎡당 760만 원) 이하로 낮췄고 선납할인율은 8%를 적용했다.

황 부시장은“일시차입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돌려막기라는 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공사 부도가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면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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