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심 초고층 화재대비 ‘허술’ 50층이상 화재진압장비..전국 2대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장비가 가능한 장비는 전국에 2대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통합당 김민기 의원에게 소방방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며 전국에서 부산만 유일하게 초고층 건축물 화재진압장비를 2대 보유 중이다.

부산지역은 지난 2010년 10월 발생한 부산 우신골드 38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화재 이후 70m 소방 굴절차와 고성능펌프소방차 등 2대를 올해 도입했다.

고성능펌프소방차는 초고층 기준 건물높이 200m 이상, 건물층수 50층 이상 가능하며, 70m 굴절 사다리차는 22층 높이에서 화재진압 활동을 할 수 있다. 전국 지역별 초고층 건축물 현황은 부산이 22동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3동, 인천과 대구가 각각 8동, 경기 4동, 울산 2동 등이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은 초고층빌딩이 도심 곳곳에 분포돼 있음에도 화재에 대비한 화재진압 고성능펌프소방자동차는 단 한 대도 마련하지 않았다.

부산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 본부의 고가· 굴절소방차 차량 중 최고높이는 53m인점을 감안할 때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 화재에 취약한 상황이다.

소방방재청은 건축물 유형이 초고층화, 복잡화되는 추세에 맞춰 재난관리 예방기능 강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비구입에서 지역본부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김민기 의원은 “초고층 건물 화재는 허술한 초기 대응이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재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지역에 맞는 초고층화재 장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방 수난구조장비 호버크래프트 4년간 출동률...3%↓

또한 김민기 의원의 자료에 의하면 소방수난사고 예방목적으로 운용 중인 호버크래프트의 최근 4년간 출동률이 3%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비를 보유한 전국 9곳 중 5곳은 인명구조 실적이 전무했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통합당 김민기 의원에게 소방방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며 2009~2012년 6월말까지 1275일동안 호버크래프트의 평균운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출동률은 38건에 불과했다.

전체 운행률 395건 대비 2.98%에 불과한 수치였으며, 인명구조 건수도 11건(12명)으로 년평균 2.75건(3명)으로 분석됐다.

구입단가는 대당 5500만원~3억원으로 전국 9곳에서 모두 22억원의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보유대수 현황은 충남이 7대로 가장 많았고, 강원 5대, 충북·인천 각 3대, 경기 2대, 부산·전북·경북·경남 각 1대 등의 순이었다.

운행현황별로는 자체훈련이 353건, 출동 38건, 행사 15건으로 경기지역은 출동 건수가 한 건도 없었다.

김민기 의원은 “수난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필요한 장비이지만 운행현황을 보면 추가매입을 할 만큼 수요가 있지 않다”면서 “장비의 운용계획을 잘 세워 사고예방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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