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19대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용인 갑,을,병 선거구에 출마하는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이 공약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선거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마다 자신들의 고정표를 단속하는 한편 선거구 경계조정에 따른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관련기사)    

◆용인 갑=용인갑(처인)에서는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민주통합당 우제창 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이번 선거구 경계조정에서 인구 8만명의 동백동과 마북동이 새롭게 선거구에 포함된 용인 갑에서는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가 통합민주당 우제창 후보를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결과는 개표함을 열기전에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주인구가 22만명에 이르는 기존 처인구 지역에서는 두 후보가 각자의 텃밭에서 득표를 장담하고 있지만 기존 기흥구 선거구 였던 마묵,동백동의 8만 인구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8년간 현역의원을 지낸 우 후보는 3선 도전의 주요공약으로 '용인시 교통문제 해결', '경안천 등 수변구역 해제', '덕성산단 조성사업 조기활성화' 등을 내걸었다.
그는 또 "경안천·진위천·양지천·운학천·금학천의 수변구역을 해제시키겠다"면서 "이는 동부권 발전의 시작으로 국비·도비를 확보를 통해 대규모 공공 하수처리시설을 신설하고, 경안천·진위천을 하수처리구역으로 편입시켜 수변구역에서 해체 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년동안 처인구의 가장 큰 현안인 수변구역 해제가 처인구 주민들의 요구라는 것을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그의 핵심공약인 수변구역해제는 과거 총선에서 강세를 보여 온 이동면과 모현면,포곡면,중앙동 등의 표심을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우후보는 용인갑 지역에 새로 편입된 동백,마북동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정책기획팀 사무실을 동백과 마북동에 설치한 상태로 이 지역의 득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다소 진통을 겪은 이우현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고도 26.3%라는 높은 득표율을 올린 점을 강조하며 정당공천을 받은 이번 19대 총선을 국회입성의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이어 "우제창 의원은 4년 전의 공약실행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현 시장을 돕지 않고 다투는 모습으로 시민들을 실망시켜왔다"며 현역의원 심판론을 내세웠다.
한편 용인갑 19대 4.11총선 후보는 새누리당 이우현후보, 민주통합당 우제창후보, 무소속 박승천용이 지난 23일 처인구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무소속 박승천용 후보는 "'장애우 복지 증진', '야당 정치인 화합' 등의 공약을 통해 소외계층과 정치일선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에게 응원가를 보내고 있다.
박 후보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국회의원이 될 경우 월 급여의 50%를 관내 장애우의 복지증진을 위해 투입하겠다"면서 "또한 30%는 야당분들의 정치 화합 단결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을(기흥)=고등학교(유신고) 선후배로 지역 토박이간 대결로 압축된 용인 을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와 통합민주당 김민기 두 후보 모두 오랫동안 지역기반을 다져온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기흥지역은 지역연고 없이 중앙당이 전략공천 낙하산 공천이 이뤄졌던 곳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새누리당 경기도당 대변인인 의 정찬민 후보는 오랫동안 기흥구 축구협회장 등의 활동을 하며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정 후보의 공천은 낙하산 공천에 반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지난 4년간 지역기반을 다져 온 박준선(45) 의원의 탈락에 따른 이탈표를 어떻게 단속하고 자신의 텃밭인 신갈지역을 제외한 기흥지역의 표심을 어떻게 얻어낼 지 관심사다.  

김민기 후보는 용인시장 도전에 고배를 마신 뒤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는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시의원 당시 용인시(민선 4기)의 인사비리와 경전철문제를 놓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그는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승리한 야권단일후보로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 고른 지지를 얻고 잇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두 후보는 지역토박이와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지지기반이 일정부분 겹친다.
정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김 후보는 ‘민생·생활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변수는 용인 을에 편입된 상현2동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얻느냐와 함께 상대방의 강세지역에서 어느 정도 득표를 하느냐다.
한편 두 후보의 선거공약도 비슷하다.
김민기 후보는 o수도권고속철도 및 광역 교통망 조기확충 o경전철 등 역내 순환 교통 시스템 정비 o고교평준화 등 교육환경 개선 o기흥호수 수질개선 및 친환경개발을 내걸었으며 정찬민 후보는 o 분당선과 문화벨트의 연결 o기흥호수공원 개발 o중단된 개발지역의 조속해결 등을 내세우고 있다.

◆용인 병(수지)=17, 18대 총선에 이어 두 후부간 3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19대 총선에선는 과거보다 두 후보간 격차가 많이 좁혀진 것으로 최근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모 지방언론사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가 43.3%, 민주통합당 김종희 후보가 33.4%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우태주 후보의 지지율은 5.2%, 무응답은 18.1%였다.
한선교 후보는 신봉·동천동과 여성,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김종희 후보는 풍덕천 1·2동, 여성, 20대 연령층에서 비교적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39.8%, 민주당 25.6%로 조사됐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14.2%p로, 한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보다 더 벌어져 용인 병 선거구가 전통적 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1일 용인 병 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총 통화시도 6천596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 자동응답조사(RDD)를 통한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 방식과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4.4%p다.
변수는 무소속 우태주 후보의 득표로 한 후보와 김후보 가운데 어느 성향의 표를 득표하느냐에 따라 정당 소속후보간 표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더 좁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여론조사에서 5.2%의 지지율을 보인 우태주 후보가 완주하지 않고 중도사퇴할 경우 변수는 매우 크다.
5.2%의 지지율이 두 후보가운데 특정후보에 쏠린다면 실제로 10%이상 차이가 벌어져 당락의 결정타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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