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용인시의회 A의원이 지역주민 여성 통장 2명을 공무원이 회식자리에서 성희롱했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빠르게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수지지역의 A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에 여성 통장 2명이 눈물을 글썽이며...‘국민을 섬겨야할 고위공직자가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르라, 옆에 앉으라’ 고 말했다”며 글을 올렸다.

심지어 A의원은 이 공직자가 “주말에도 오랜 시간동안 심지어 전화로 여성에게 (내가 듣기엔) 헛소리까지 했다”며 “4일 의원들 성폭력 관련 교육 후 강사와 상담 후 이 글을 올리니, 인사권자인 시장과 본인(해당 공직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직사회와 지역주민들 사이에 회자되어 술렁이고 있다.

A의원은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 지역구 여성 통장 2명이 나에게 B씨가 성희롱한 사실에 대해 3시간 동안 울면서 하소연 했고 그 얘기들을 페이스북에 그대로 올린 것”이라며 “시장도 만나 이 사실을 전했고, 시정질문을 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본지기자가 여성 통장 두 분과 직접 만나 확인해보고 싶다고 하자 A의원은 “이번 일로 통장들이 상처를 받은 것 같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만나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사자로 지목된 공무원 B씨는 “‘모함이자 음해성 발언’이라며 법적 대응을 해서라도 밝히겠다”며 맞서고 있다.

공무원 B씨는 전화통화에서 “작년 12월 송년회 때 통장들과 함께 술자리를 했는데, 그날 일이 있어 좀 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해 몇몇의 통장들이 알아서 내 옆에 와서 술을 마신 것이지 내가 부른 것은 아니다”면서 “그날 함께 했던 통장들에게 직접 확인해도 좋다. 34년 공직 인생을 걸고 성희롱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런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얘기를 공인이라는 시의원이 당사자인 내게 직접 확인도 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SNS에 올릴 수 있느냐. 너무 억울하다”면서 “A의원이 직접 나를 지목했다면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본지 기자는 지난 송년회 때 B씨와 자리를 함께 했던 통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에 나섰다.

통장 C씨는 “작년 송년회 자리가 맞고 그 자리에 저도 있었지만 성희롱과 관련된 그런 행동은 전혀 없었다”면서 “지역에서 B씨를 모함하기 위해 만들어 낸 얘기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통장 D씨는 “여성 통장 두 분이 A시의원에게 넋두리하듯 하소연한 것을 상의도 없이 잘못되게 증폭시켜 일방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서 그들 중 한분이 내려달라고 항의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얘기들이 우리 지역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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