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지역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제18대 선거를 능가하는 표심은 여권의 독주를 막는 표심과 지역 정치에 충실한 인물 선택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 흘러나고 있다.

용인지역 3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치러진 4.11 총선의 총 선거인수는 67만2천366명인 가운데 이중 37만4천30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55.65%를 기록했다.

55.65%의 투표율은 18대 총선 45.28%에 비해 10%이상 높아진 수치로 이번 선거가 유권자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선거임을 반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고자 하는 표심을 통해 '정권심판론'을 반영하는 한편 그동안 지역기반을 탄탄히 다져온 '지역일꾼론'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정에 영향을 미치며 용인 정치 토양이 한단계 발전됐음을 반증했다.

# 절대적인 독주를 원하지 않은 지역구 투표

이번 4.11 총선에 대해 용인시청 공직자들은 "현재의 용인시 재정상태와 시정방향에 상당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지를 제외한 처인과 기흥이 시의원 출신인 만큼 시정과 의정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았다.

용인시 갑(처인구)는 새누리당 이우현 당선자, 용인시 을(기흥구)는 민주통합당 김민기 당선자, 3선의 한선교 당선자는 수지구의 한축을 담당하게 되며 중진 의원으로서의 중요한 가교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우현 후보는 13개 읍면동에 실시된 이번 투표에서 9-4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현 민주당 우제창 의원과의 격차는 표상으로 2천38표에 불과했지만 13개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보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이 당선자는 고향인 원만면에서 3천29표를 얻어 842표에 그친 우 의원을 압도적으로 체쳤다. 또 마북동에서 6천974표를 얻어 5천649표를 획득한 우 의원을 눌렀다.

반면 3선에 실패한 우 의원은 포곡읍, 이동면, 유림동에서 근소한 승리를 거뒀고 동백동에서 1만3천557표를 얻어 격차를 줄였다.

김민기 당선자는 10개 동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에 7-3의 우세를 점했다. 특히 영덕동(9천346표), 상갈동(1만452표)를 얻어 격차를 줄였다.

정찬민 후보는 용인시 을에 편입된 상현2동에서 6천609표를 얻었으며 보정동에서 8천220표를 획득하며 선전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수지는 한선교 의원이 신북동, 동천동, 상현1동, 성북동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민주당 김종희 후보는 풍덕천1동, 죽전1동, 죽전2동 등에서 우세를 점했지만 풍덕천2동(7천828표)에서 한 당선자에게 고배를 마시며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특히 이번 3명의 당선자들을 비롯 대부분의 후보들이 당협위원장직을 맡고 있어 4년 동안의 지역 봉사의 영향도 상당 부분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비례대표 '진보성향'이 우세 개혁의지 반영

일부의 예측과 달리 비례 투표에서는 보수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 용인 전지역의 중도화가 눈에 띈다는 평이다.

용인시 전체 비례투표는 새누리당 16만7천485표(44.74%), 민주통합당 13만143표(34.77%), 통합진보당 4만2천349표(11.31%) 등의 분포를 보였다.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의 표를 합산할 경우 46.08%로 집권당보다 다소 높은 표심을 나타냈다.

용인시 갑의 경우 새누리당이 5만3천783표로 46.26%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4만1천832표로 35.98%, 진보당은 1만1천78표로 9.52%에 그쳤다.

용인시 병도 새누리당이 6만52표를 얻어 득표율 46.89%, 민주당이 4만2천607표로 33.27%, 진보당 1만5천79표(11.77%) 등을 나타냈다.

반면 김민기 당선자를 배출한 용인시 을은 새누리당이 5만3천650표(42.82%), 민주당 4만5천704표(36.48%), 진보당 1만6천192표(12.92%) 등의 분포를 보이며 민주당과 진보당의 연합이 가장 영향을 발휘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를 분석할 경우 용인시의 비례 투표는 새누리당 전국평균 득표율인 42.08% 보다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민주당의 전국 평균 득표율 36.99%보다는 낮은 지지율을 선물했다.

그러나 진보당에 대해서는 전국평균인 10.14%에 비해 1% 이상 높은 비례대표 지지율을 보이며 보수와 진보가 혼재한 지역으로 도농복합도시의 다른 투표 양상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가 관계자는 "완승을 거둔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중에서 많은 고심을 할 만큼 백중지역으로 분류됐다"면서 "100만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용인 지역은 새누리당이 100% 완승을 거둘 수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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