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유권자연맹이 낙선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4.11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용인병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MB정부의 민간인 사찰 문제로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여당성향이 강한 용인병 수지 민심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총‧도박규제네트워크‧기독교유권자연맹 등 단체들이 잇따라 새누리당의 한선교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펼치고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선교 후보 집중낙선운동 대상자 포함

민주노총과 기독교유권자연맹 등 단체들이 잇따라 이번 선거 후보자에 대해 낙선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5일 언론장악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새누리당 홍준표, 한선교, 박선규, 김회선 후보를 비롯해 서상기, 노관규, 허준영, 정병국, 박영준, 손숙미, 황우여 등 11명을 '집중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의 삶의 질을 몰락시킨 우선적인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게 있지만 국회의원들과 행정책임자 역시 큰 책임이 있다”며 “반노동 후보를 선정하여 집중적인 낙선운동으로 심판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유권자연맹도 5일 오후 서울 태평로 두메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독교 유권자들이 낙선시켜야 할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18대 국회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강력하게 요구해 온 북한인권법과 사학진흥법 제정 등 국가와 교회에 큰 혼란을 가져올 악법들을 통과시키려 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낙선 대상 후보자 명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명단에는 문학진(경기 하남·민주통합당), 강기갑(경남 사천남해하동), 김선동 의원(전남 순천곡성·이상 통합진보당) 등이며 또한 도박 근절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을 방해하고 스포츠토토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관할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한 한선교 의원도 낙선 대상자로 지목했다.

이날 연맹은 “이번 총선에서는 같은 고향·학교·교회 출신이라고 무조건 찍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한 표는 매우 작지만 나라와 민족과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뜻 있는 표들이 모아진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5일 오전 서울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도박규제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도박조장 5적 선정된 한선교 후보의 낙선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에 대해 전방위적인 낙선압력을 가하고 있다.

▷김종희 후보, 양대노총 9988유세단 적극지지

한선교 후보에 대한 이 같은 낙선운동에 반해 민주통합당 김종희 후보는 각 시민사회단체에서 대대적인 지원유세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민주노총 이석행 전 위원장이 김종희 후보 선거사무실을 전격 방문했다. 양대 노동단체 지도부가 함께 한 후보를 지목해 지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금융종사자 및 연대사업자들이 대거 김 후보를 적극지지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민주화를 이뤄낼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명목으로 만든 ‘9988유세단’이 오는 6일 김종희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대대적인 유세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 후보 측 선거캠프 관계자는 “6일 민주당 시의원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와 지지자 1천여명이 함께 하는 대규모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9988유세단은 이번 총선에서 경제민주화 실현에 도움이 될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99% 국민을 위해 열심히 뛰는 후보들을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희 후보 측은 자체 여론분석결과 한선교 후보를 오차범위까지 따라 붙었다고 분석하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를 용인수지로 초청해 대대적인 유세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수지지역 유권자들은 한선교 후보 측의 노래방 정책간담회 선거법 위반과 도청 사건 등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대체적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을 위해 정말 올바르게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고, 이번 주가 지나면 선거 판세는 완전히 뒤집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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