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전국이 선거열기로 뜨겁다. 특히 경기도 내 초 경합지역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그 중 용인을(새누리당 정찬민-민주통합당 김민기) 선거구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용인갑, 용인병 선거구도 여러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어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향후 용인 갑.을.병 선거구별 판세를 좌우할 최대 쟁점과 변수가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 용인 갑(처인구)
선거열기로 뜨거운 곳 중 한 곳은 바로 용인갑 선거구다. 용인갑은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 민주통합당 우제창 후보, 무소속 박승천용 후보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구 경계조정에서 동백동과 마북동이 새롭게 선거구에 포함된 용인 갑에서는 이 후보와 우 후보를 놓고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어느 후보가 우세한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상주인구가 22만명에 이르는 기존 처인구 지역에서는 두 후보 모두 각자의 텃밭에서 득표를 장담하고 있지만 기존 기흥 선거구였던 마북동(3만856명), 동백동(6만5천174명)의 9만 5천 인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개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용인갑 선거구로 넘어간 마북동은 야권에 비해 여권 성향이 강하다. 여권 후보는 18대 때 68%, 지방선거 때 60.1%를 얻었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동백동은 야권 성향이 강하지만 투표율을 예측하기 힘들다. 18대 때는 여권후보가 56.1%를 얻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야당 후보가 54.1%를 득표했다.

또 지난 4일 이 후보가 우 후보에게 과일세트 및 상품권을 돌린 의혹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우 후보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서면서 용인갑 지역의 선거 분위기가 과열로 흐르고 있다.

이 후보는 “우 후보는 자신의 최측근인 A선대본부장이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하고, 핵심 조직원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음에도 한마디 해명도 없는 우 후보는 공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어 "더욱이 자신이 스스로 밝힌 '6천만원 상품권 살포'사건과 '과일 상자 선물셋트 160개 배포'에 대해 일언반구 해명이 없다는 것은 용인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반면 우 후보 측은 “우제창 후보는 상기 사안들과 무관하다"며 "우제창 후보와 연관 짓는 어떤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며 각종 의혹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6일 이 후보 측에서 발송한 “민주당이 상품권을 뿌려 검찰에 고발됐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용인갑 선거구 뿐만 아니라 용인을, 용인병 등 유권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낸 사실에 대해서 우 후보 측은 중앙당 차원에서 선관위에 고발 하는 등 서로간의 치열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우 후보 측에서는 "문자메세지의 내용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다”고 주장하며 “이는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불법선거운동으로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 공표죄)를 명백하게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이렇듯 이우현, 우제창 두 후보 간 과일세트 및 상품권 살포 의혹과 문자메시지 허위사실 유포 등이 새롭게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용인을(기흥구)
여야 모두가 꼽는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민기 후보가 맞붙는 용인을 선거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 포인트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토박이로 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정 후보와 김 후보가 지지도나 인지도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기흥구 지역은 택지지구 개발 등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처음 신설된 선거구다. 그 당시 이명박 정권 초기 바람이 거셌지만 이번 19대 총선에서의 민심이 어디로 움직일지가 미지수다. 2개의 관전 포인트가 주목된다.

첫째는 선거구 변경에 따라 동백동과 마북동이 용인갑으로 떨어져 나가고 수지구의 상현2동이 용인을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어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 할 지가 판세를 좌우할 변수중 하나다.

새로 편입된 상현2동(3만2천435명·3월 31일기준)은 새누리당 텃밭이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18대 총선(81.5%)과 6·2지방선거(59.7%)때 여권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과거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확실한 텃밭인 정 후보가 동백동을 잃은 김 후보 보다는 약간 유리할 것이라는 주변의 분석이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야성이 강한 동백동 대신에 중산층·보수층의 유권자들이 몰려있는 상현2동이 편입된 것은 우리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도 “동백·마북동은 원래 기흥선거구 분리 시 타 선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곳으로, 상현2동의 젊은 표심은 민주통합당과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번째는 정 후보와 김 후보의 토박이 후보 간 대결이 바로 정당 대결로 펼쳐 질 것이라는데 관심이 모아진다.

정 후보 측은 “지역을 보면 신갈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소속 당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며 “기흥은 보수성이 강해 아무래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불법 사찰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이 갈수록 커지면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상승한 것을 느낀다”며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열풍이 불고 있어 김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 용인병(수지구)
용인병은 새누리당 한선교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종희 후보가 17, 18대 총선에 이어 두 후보간 3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우태주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3선에 도전하는 한 후보는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스타 정치인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전 민주당 수지지역위원장으로서 그간 지역민과 스킨십을 강화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 우세지역으로 꼽혀 17대와 18대에 한 후보가 승리했지만 최근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문제로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여당성향이 강한 용인병 수지 민심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일반적 견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모 지방언론사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과거보다 두 후보간 격차가 많이 좁혀진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변수는 여론조사에서 5.2%의 지지율을 보인 무소속 우태주 후보가 어느 성향의 표를 득표하느냐에 따라 정당 소속후보 간 표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더 좁혀질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선교 후보 측이 세 차례에 걸쳐 노래방 등 유흥시설에서 정책간담회를 열고 100여 만원을 사용한 자리에 한선교 후보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시인함에 따라 한 후보의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커지면서 용인갑 선거구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티브로드 기남방송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용인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종희 후보가 한선교 후보에게 ‘노래방 정책간담회’와 관련해 노래방 동석 여부를 질의하자 한 후보는 장소에 본인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종희 후보 측은 이날 오후 ‘한선교 후보 사퇴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분명한 것은 정책간담회를 했다는 장소가 강남의 고급노래방이고 밤 늦은 시간으로 드러나면서 그곳에서 과연 어떠한 정책이 나왔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검찰은 하루라도 빨리 노래방 정책간담회 사건을 조사하여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한선교 후보는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어 지난 5일 민주노총, 도박규제네트워크, 기독교유권자연맹 등 단체들이 잇따라 한선교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펼치고 나서 그 여파가 한 후보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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