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회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정치적 야합이다"

오는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의 용인 지역 선거구 획정안으로 인해 대부분의 후보 진영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3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4개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던 기흥구 주민을 비롯한 용인지역 자존심도 무너진 상황에서 중앙 정계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3명의 현역 물론 비례대표 2명까지 출마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흥구 분구안이 아닌 지역 재조정이 확정되며 이에 대한 의혹과 책임론은 커질 전망이다.

용인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현역의원들이 모두 배수안에 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원외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펼쳐온 후보측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김종희 민주통합당 수지구 예비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현역의원인 한선교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여당 소속 후보들간의 치열한 수싸움에서 원외의 설움이 투영됐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상현 2동은 민주당의 표밭인데 기흥·수지의 현역 의원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을 희생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번 정개특위안에 김종희 후보가 우선 확정된 상황에서 상현2동이 기흥구로 편입되면서 상당수의 야당표가 공중분해되며 그 표가 어디로 갈지 주목을 받고 있다.

기흥구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이날 정개특위는 기흥구 동백동과 마북동을 처인구에 편입시켰다.

동백동읜 인구수는 모두 6만5천여명, 마북동은 3만여명으로 10만명 가까운 인구가 처인구쪽으로 가세하게 되면서 인구가 30여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처인구 대부분이 도농복합지역인 상황에서 향후 도시개발과정에서 인구유입으로 인해 다시 분구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 위한 '면피성 결정'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현역의원이 보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개특위의 안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19대 총선의 시나리오 속에 움직였다는 지역 여론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기흥구 여당 캠프 관계자는 "동백동 주민들 뿐만 아니라 마북동까지 처인구로 편입되며 기흥·처인 현역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니겠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민주당 박경필 예비후보는 "전형적인 '현역 맨터링'이라며 합리적 조정안을 배제한 국회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민기 예비후보도 "제국주의 시대에 아프리카 지도를 펼쳐놓고 자를 대고 선을 그은 행위"라며 "생활권의 충돌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력 비난했다.

처인구 임찬규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을 그 이해당사자인 국회의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불합리한 제도와 규정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수지구 한선교 캠프측은 "현역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은 무리가 있어보인다"며 "상현2동은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우리 캠프의 텃밭인 만큼 타격이 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양수 손우정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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