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각 예비후보 진영에서는 판세분석과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는 한편 용인시 관내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등 3개 선거구에서 표밭 민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치열한 선거전에 비해 모든 선거구에서 뚜렷한 유력 주자가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당은 40여일 앞둔 시점을 전후해 대대적으로 공천 확정 모드에 들어설 전망으로 시민들의 체감 선거 지수는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중반부 넘어선 가운데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등이 동백·마북·상현2동의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적게는 3만명 많게는 10만명의 유권자 분포가 변해 선거구마다 이해득실의 폭이 커질 전망으로 이로 인한 당락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편집자주>

- "탄탄한 표밭론"-"새인물-큰인물" 맞대결

용인의 중심인 처인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11명이나 나선 가운데 우제창 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통합당의 큰인물론과 새인물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우현, 여유현, 이은재, 심재춘, 박재우, 배한진 등 11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3~4배수로 압축됐다는 해석이 캠프 관계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처인구의 경우 지난 10여년간 지역 정가 등을 누비며 쌓은 풍부한 경험론을 내세우는 이우현 예비후보와 제18대 총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여유현 후보의 인지도가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이은재 후보가 국회 활동과 얼굴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여성 공천권은 물론 오랜 경륜과 학식을 내세워 비례와 지역구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층 젊어진 새누리당은 박병우, 백재우, 김길성 후보 등이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정치를 선언하며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공천 심사 기준을 통과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들은 기울이는 도농복합지역인 처인에서 자신의 존개감을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뛰고 있어 어느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현역 국회의원인 우제창 후보를 필두로 한 민주당은 이제남, 조재헌, 임찬규 후보 등이 '1+1'의 대항마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당 공천이전에 분구 문제에 따른 현역 의원의 책임론이 지역 정가에서 영향력이 발휘되거나 재구성된 최고위원회의 막후 입김에 따라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처인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제19대 국회는 물론 향후 지역 정치를 주도할 인물들이 대거 출전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풍부한 후보군을 자랑해 곳곳에서 선거이슈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역일꾼 대 지역일꾼" 여야 각축전

용인의 신흥 정치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흥구의 경우 처인구에 비해 인력풀이 작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온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기흥구는 동백과 마북이 처인구로 편입되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표몰이에 나섰던 캠프측에서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19대 총선에서 국회 정개특위의 선거구 획정이 '기득권 지키기'로 비쳐질 경우 현역 의원이 맞아야 할 여론의 화살이 가장 타격이 큰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준선 현 의원을 비롯, 정찬민, 유연채, 김근기, 이춘식, 김상돈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그동안 지역 정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평을 듣고 있는 박 의원은 초선에서 재선으로 가는 길에 현역 비례 국회의원, 도당 부대변인 출신, 경기도 부지사, 경제 전문가 등 막강한 경쟁자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현재 각 캠프측에서는 7일 전후에 당내 공천이 확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구 획정과 함께 가장 빠른 시점에 후보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민주당은 현 지구당 위원장인 김민기, 박경필, 윤승용 후보 등이 나름의 지역기반을 가지고 변화된 용인 정치의 기수가 되기 위해 뛰고 있다.

특히 1~2%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선거구 획정과 ARS 선거인단 확보 등이 박빙의 공천 승부의 추를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거물급이 많이 포진한 새누리당의 공천 전략에 따라 당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후보를 고르는 작업이 민주당 내에서 난항을 겪을 곳으로 보인다.

"3선이냐? 3번 도전의 승리냐?" 과열 조짐

이번 선거를 통해 전국적인 이슈가 가장 많이 쏟아질 지역이 수지로 꼽힌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의 정확한 확정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에 이뤄짐에 따라 한선교 의원이 얼마나 표밭 다지기에 성공했느냐가 판세의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경우 김종희 후보를 용인지역에서 가장 빨리 낙점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사실상 수도권 선거의 여론전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 아니냐는 해석과 민주당 열세지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선교 의원의 3선 도전에는 우태주 새누리당 후보와 김성환 후보가 버티고 있다.

두 후보의 행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자칫 김해곤 민주당 후보의 경우처럼 당내 분열로 이어질 경우 보수층의 표가 상당 부분 갈릴 것으로 보여 주목되는 선거구다.

새누리당은 3선 도전에 나서는 한선교 의원과 탄탄하게 지역 기반을 다져온 도의원 출신의 우태주 후보, 학부모와 학생 등 교육 분야의 장점을 가진 김성환 후보를 놓고 벌일 저울질이 고민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김종희 후보에게 모든 희망을 걸을 듯 하다. 유일하게 복수 후보로 예비후보가 나섰지만 일찌감치 세번째 도전에 나서는 김 후보의 짐을 덜어줬다.

무엇보다 김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원들의 선거 운동 참여와 언론 등의 여론전에서도 한선교 캠프에 밀리지 않는 양상으로 두 후보의 난타전은 유권자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줄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4.11 총선의 경우 중앙 정치권의 바람몰리 전략에 따라 용인 정서와는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지역 정가의 평이 뒤따를 만큼 판세 분석이 곧, 선거전략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각 진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월27일 확정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선거 판세 예측이 적중될 경우 기존 정치권에 대한 용인 시민의 불신은 커질 전망이다.

정양수 손우정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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