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야합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가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용인지역의 선거구 획정을 확정지은 가운데 기흥구 분구를 놓고 달려온 각 캠프에서 현 정치권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역의원들이 모두 배수안에 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원외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펼쳐온 후보측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김종희 민주통합당 수지구 예비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현역의원인 한선교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여당 소속 후보들간의 치열한 수싸움에서 원외의 설움이 투영됐다는 평이 힘을 얻고 있다.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상현 2동은 민주당의 표밭인데 기흥·수지의 현역 의원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을 희생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이번 정개특위안에 김종희 후보가 우선 확정된 상황에서 상현2동이 기흥구로 편입되면서 상당수의 표가 공중분해되며 그 표가 어디로 갈지 주목을 받고 있다.

기흥구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이날 정개특위는 기흥구 동백동과 마북동을 처인구에 편입시켰다.

동백동읜 인구수는 모두 6만5천여명, 마북동은 3만여명으로 10만명 가까운 인구가 처인구쪽으로 가세하게 되면서 인구가 30여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처인구 대부분이 도농복합지역인 상황에서 향후 도시개발과정에서 인구유입으로 인해 다시 분구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 위한 '면피성 결정'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박준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한선교 수지구 국회의원, 우제창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등이 보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선교 캠프측은 "상현2동의 경우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현역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평은 무리가 따른다"고 확대해석을 우려했다.

정개특위의 안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19대 총선의 시나리오 속에 움직였다는 지역 여론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기흥구 한 캠프 관계자는 "동백동 주민들 뿐만 아니라 마북동까지 처인구로 편입되며 기흥·처인 현역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니겠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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