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말 용인시청 소속 직장경기부가 해체된 10개종목의 선수단 구성은 엄두도 내기 힘들고 선수들을 훈련시키려해도 훈련비가 없어서 큰 일입니다 ".

오는 5월11일부터 5월13일까지 3일동안 평택시에서 치러지는 제58회 경기도민체전을 앞두고 용인체육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종목의 선수단 구성이 어렵고 선수들의 경기력향상을 위한 훈련비가 없어서 2류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자금문제다.

 2012년도 경기도 체육대회 보조금이 전년도와 같은 3억원으로 동결된데다 지난 해 2천5백만원이던 우수선수 훈련지가 올해 예산심의때 전액삭감됐다.

이같은 용인체육의 추락은 용인시가 이미 지난 2010년말 11개 종목의 직장경기부를 해체하면서 예고된 것이었다.

'용인의 우생순' 핸드볼팀만 SK의 도움으로 활로를 찾았지만 나머지 10개 종목이 우수선수와 지도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시는 경전철의 여파로 심각해진 재정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직장경기부 해체라는 외과수술을 단행했다.

하지만 예산절감이라는 외형적인 목표는 이뤘는지 모르지만 용인체육이 입은 내상(內傷)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내 중,고교와 대학 일반등 우수선수들은 타 지역으로 떠나고 '용인시 대표'라는 자리에 자부심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도민체전을 50여일 앞둔 20일 현재까지 20개 출전 종목의 선수단과 임원진 가운데 선수단과 임원진이 확정된 종목은 10개도 안된다.

용인시 체육회 관계자는 "관내 11개 대학에서 우수선수를 영입하려해도 2월28일 이전에 용인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갖춘 선수가 거의 없다"면서 "1주마다 실시하는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에게 지급할 1인당 30만원의 우수선수훈련비가 전액삭감돼 우수선수 모집하기도 벅차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체육계의의 한 인사는  '명예도 없고 우수선수 훈련비조차 못주는 용인대표를 누가 하려고 하겠냐:"면서 "민선 4기 당시 연간 300억원의 체육예산을 배정하고  도민체전에서 2위에 올랐다고 대대적으로 자랑까지 했던 용인 체육이 이렇게까지 추락한 것을 보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물론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용인시와 시의회의 자구노력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은 그 도시의 외형적인 발전뿐 아니라 문화,체육,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만족할 수 있어야 높아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손우정 기자  swj50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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