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와 시행사인 용인경전철(주) 간 갈등으로 1년 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는 용인경전철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용인경전철에 관한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용인시에 작지 않은 파장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당초 계획보다 이미 1년 이상 늦어진 경전철 개통도 상당기간 더 지연되면서 시의 행정적·재정적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 귀추가 주목된다.

용인시는 최근 용인경전철(주)과 공사비 지급 시기와 방법, 최소운임수입보장(MRGㆍ적자보전) 조정 등에 대한 재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용인경전철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 21일 용인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원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수사관 30여명을 용인시청과 용인경전철(주)에 보내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수사관들을 분산 배치해 오전 9시30분부터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수사관 10여명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용인시청 경량전철과와 공원관리과에 대해 용인시와 민간시행사 간 주고받은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수사관들은 동백지구 조경공사와 관련해 하도급 현황자료와 각종 서류 등이 담긴 박스 40여개를 경량전철과에서 가지고 나왔다. 공원관리과에서는 각종 서류 등이 담긴 박스 4개를 가지고 나와 1t짜리 트럭으로 옮겼다.

검찰은 또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경전철(주)사무실과 서울에 위치한 봄바디어 한국지사, 전직 시장 자택과 공사 관련 업체 사무실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경전철㈜에서도 약 40박스 분량의 회계장부 등 경전철 공사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용인경전(주) 사장 김 모씨 등 공사 관계자와 전 용인 시장 2명 등 30명을 출국금지 시켰다. 검찰은 수개월 전부터 용인경전철에 대한 사전조사를 진행해 왔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수사에 대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다음 주부터 경전철 사업에 관여했던 전·현직 공무원들과 시행사인 용인경전철(주)사장 김 모씨 등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시민단체와 시의회 등이 제기한 용인경전철의 부실공사와 협력업체 리베이트 의혹, 변칙회계 처리 등 경전철 문제와 관련한 의혹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과 공직사회는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각종 의혹이 어디까지 사실로 드러날지, 경전철 개통에 어떤 파장과 영향을 미칠지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20일 용인시의회가 용인경전철의 부실공사와 협력업체 리베이트 의혹 등 용인경전철(주)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접수하면서 수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해 관련이 있는 여러 곳에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검토해 용인경전철 사업 추진 과정에서 회계장부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전직 시장 등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달 초 “각종 비리 의혹을 규명해 달라”며 용인지역 시민단체들이 제출한 고발장에 따라 시행사 사장과 전직 시장 등을 출국금지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용인시의회가 경전철과 관련한 17가지의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고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시의회는 수사의뢰서에서 시행사와 하청업체 간 리베이트 수수, 시행사와 시청 관련 공무원 간 금품 거래, 부실 공사, 불법 하도급 등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의회 경전철조사특별위원회 간사 이희수 의원은 “시의회에서 수사의뢰서를 접수한 바로 다음날 수사가 진행된 것을 봐서는 검찰에서 예전부터 수사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모두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자된 용인경전철 건설 과정에서 관련 업체와 기관 간 금품 수수 또는 공사비 부풀리기 등의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하고 시민들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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