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장면

용인시 재정법무과 황병국 과장이 예산편성 과정에서 용인시의회 지미연 의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과 협박’을 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용인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설봉환) 회의를 열었다.
이날 박남숙 의원은 일부 편성된 예산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상당수가 있다며 예산이 부족해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상현2동주민센터 건립관련 예산이 증액된 이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 했다.

박 의원은 “상현2동 청사부지 매입비가 당초예산에 30억을 세웠고, 그 다음 추경에는 그보다 많은 40억을 세웠다”며 “지방채까지 발행하는 마당에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운영이냐”며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황 과장은 “저희 소관은 아니지만 저희과에서 예산을 총괄적으로 편성했기 때문에 답변을 하겠다”며 “금번 추경은 당초에 원칙대로 예산을 편성했지만 중간에 외부요인에 의해 원칙이 무너졌다”고 답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곧 바로 박 의원은 “예산이라는 것이 외부 요인에 의해서, 누군가의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어 지는 것이냐”고 반박했고, 황 과장은 “특정의원이 예산 편성하는데 전화를 걸어 욕설과 협박을 하였다”면서 “심지어 그 의원이 원하는 것이 안 되면 다른 것을 삭감시키겠다”고 말했다며 폭탄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지 의원이 발끈하며 곧바로 발언신청을 하여 황 과장에게 “상현2동 주민센터 건립으로 추경에 40억 예산배정 받는데 있어서 윈칙대로 하자고 했는데 못했고, 거기에 욕설과 협박이 있었느냐”고 묻자 황 과장은 “의원님이 저에게 전화를 안 하셨느냐. 저희 직원들이 다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 의원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황 과장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며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상현2동주민센터 예산에 대해 물어본 것은 시인했다.

지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지방채발행 733억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사업을 욕설과 협박으로 원칙을 안 지키게 해서 발행하게 된 것이냐”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욕설과 협박을 했는지 명확하게 내용을 밝히라”고 다그쳤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설봉환 예결위원장이 10분간 정회를 선포했고, 사전조율이 되었는지 황 과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중재안이 나오면서 결국 황 과장이 사과를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황 과장의 말대로 시 예산이 외부요인에 의해서, 또 누군가의 압력에 의해서 결정되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 문제고 어떻게 그러한 일이 생겨날 수 있느냐”며 “또 특정의원으로부터 욕설과 협박이 있었던 게 정말 사실인지 이러한 의혹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명백한 진상 규명이 이뤄 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 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용인시의회 임시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중 황 과장에게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 한다”며 “용인시 머리기능이 엉망이다 보니 사업부서만 고생 한다”며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황 과장은 “시의원들과 공직자 모두가 모인 공식회의 석상에서 지 의원의 발언은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매우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구명석  yisko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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