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키운 소나 돼지를 생매장해야 하는 농민들의 아픔에 비하면 제가 발목을 다친 건 아무것도 아니죠. 구제역이 하루 빨리 안정돼 마음고생이 큰 농민들과 방역에 쉴 틈없는 군인,공무원들이 안정을 찾길 바랍니다".

25일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 다보스 병원 709호.
지난 20일 구제역 초소근무에 나섰다가 발목 골절상을 입고 수슬을 받은 추성인 의원(66.한. 구성,
마북, 보정)은 자신보다는 농민들의 아픔이 속히 치유되길 기원했다.

추 의원은 지난 20일 2차로 시행된 용인시의원들의 초소 근무를 위해 차를 몰고 찾아 나섰다.

초소에 가기 위해 발을 딛는 순간, 그는 눈에 쌓여 얼어붙은 빙판길에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머리 등 다른 부위는 다치지 않았지만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동료의원들은 퉁붕부어 오른 발목을 잡고 신음하는 추의원을 다보스 병원으로 옮겼다.
진단결과 왼쪽 발목이 부러져 돌아가고 일부는 뼈가 으스러지는 심한 골절상이었다.
그는 24일 오후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금이 간 발목 뼈에 쇠를 박고 2주동안 입원해야 한다.

 추 의원은 취재진에게 "농민과 공무원, 군인들이 정말 고생이 많은데 내가 다친 것은 그 분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2차 초소근무를 내가 제안했는데 이렇게 병원에 누워 있자니 쑥스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인에서는 지난 2000년과 2002년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해 수 만마리를 살처분하는 아픔이 되풀이돼 안타깝다"면서 "농민들이 재기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기 바라며 시의회에서도 구제역 예방과 축산농가 돕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자들의 재롱을 봐야 할 6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추성인 의원.
그의 병실엔 시 공무원과 동료의원 등 쾌유를 바라는 지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찬형 편집국장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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