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제277회 제2차 정례회에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민단체 평가가 나왔다.

용인YMCA는 용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의원들의 사전준비 미흡과 주제 중심의 감사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니터링은 용인YMCA 의정모니터단 12명과 대학생 50명이 각 상임위별로 △사전 준비정도와 의원질의의 구체성 여부 △제시하는 대안 및 실효성 여부 등 5개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임시회나 시정질문에서 이미 지적한 사항과 전년도 감사 지적사항을 다시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피감기관 업무와 정책 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시 집행부가 제출한 자료에 대해 단순히 묻는 경우가 많았다.

이외에도 위원들의 잦은 자리이탈, 상임위 위원장의 미숙한 진행은 개선해야 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외에도 잦은 정회와 시간대비 비효율적인 감사진행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YMCA관계자는 “이번 의회에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진출해 의회가 과거에 비해 젊어졌다"며 "의회 개혁과 시정 개혁을 힘 있게 밀고 나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대의기관으로 본연의 기능인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

기대에 못미친 행정사무감사 보다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시의원들의 본회의 시정답변에서의 행동이다. 제9대 제277회 본회의 제4차 시정답변 자리에서는 턱을 괴고 졸거나 고개를 숙이고 조는 의원들도 보였고 심지어는 뒤로 기댄 채 자는 의원도 보였다. 잦은 자리이탈도 있었고 나갔던 의원은 15분 가량이 지나고 들어오기도 했다.

시민 A씨는 "행정사무감사도 제대로 안하고 본회의 시정답변 자리에서 자는건 공무원을 시의원보다 아래로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미흡한 행정사무감사, 시민예산 대폭삭감에 이은 호화청사 신축 추진?

이러한 가운데 시의회 호화청사 신축 추진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시의회가 추진하는 별관은 총 10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연면적 1904㎡, 지상 4층 규모로 2026년 6월까지 조성될 전망이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용지값 제외한 건축비만 따져봤을때 시의원 1인당 7억 5000여만원이 들어간다는 분석이다.

과거 2005년 재정 파탄 상황에서도 1600억 가량을 투입한 호화청사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사실들을 들먹이며 '제2의 용인 호화청사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철회하라며 크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 B씨는 "서민들의 복지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 자신들의 예산은 동결시키고, 편의를 위해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별관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의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 C씨는 "시의회 별관보다 주차공간이나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시는 시의회에서 견제하고 감시한다지만 시의회는 누가 감시하는지 모르겠다"며시의회의 몰지각함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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