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평가 우수등급을 실현한 용인지방공사(사장 김길성)가 오는 2월 시설관리공단과의 통폐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청사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말 용인시의회가 역북지구 채무보증동의안을 통과시키면서 구갈역세권 개발과 덕성산업단지 조성 등 3대 핵심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통합만이 아닌 경영체계 개선과 부족한 건축, 토목, 기계직 등 기술직 충원등 직제 개편과  철저한 성과급 도입 등 화학적인 통합이 요구된다.

용인시와 지방공사에 따르면  역북지구내 지장물 보상비율은  6일 현재 48%에 이르고 있으며 늦어도 4월부터는 첫 삽을 떠야 한다.

이에 앞서 행정안전부가 지난 해부터 추진중인 공기업 선진화와 통합방안에 따라  시설관리공단과의 통합을 앞두고 통합공사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해 6~7월에는 청사진의 초안을 마련하고 늦어도 11월까지는 청사진을 확정해 2월 통합에 대비해야 했으나 아직도 청사진의 초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지방공사 사장의 재신임여부와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등에만 관심이 모아졌을 뿐 청사진 마련과 통합공사의 업무범위에 대해서는 연구검토가 미흡한 상태다. 

이처럼 청사진 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물리적인 통합만을 서두르면 설계도 없이 집부터 짓는 격이 돼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용인시가 통합공사에 필요한 최소 20여명의 기술직 충원과 청사진 마련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공사 관계자는 "역북지구와 덕성산업단지, 구갈역세권 개발 등 3대 핵심사업은 물론이고 교량,터널 ,공영주차장 등 시설관리공단이 맡았던 각종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최소 기술직 10~20명의 증원이 요구된다"면서 '현재 40여명 가운데 20여명의 기술직 인원만으로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공사측은 통합을 계기로 획기적인 경영체계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길성 사장은 '과거엔 공사직원은 용인시 예산을 받아서 집행만 하면되고 이익을 내지 못해도 자리를 지킬 수 있어서  '철밥통'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통합공사가 모든 사업을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입장이어서 성과를거두지 못하면 사장에서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 까지 누구든 도태되는 경영방식을 도입할 떄가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는 개인별, 팀별로 월단위 목표를 세우고 6개월단위로 평가해 실적을 올린 사람에게는 상과급을 주고, 미비한 사람은 도태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안산지방공사의 통합을 시작으로 용인과 화성,남양주, 안성  지방공사등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용인지방공사의 통합청사진이 어떻게 그려질 지 주목되고 있다.

/김찬형 편집국장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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