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출마 예정자들이 지역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각종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알리는 등 본격적인 공천 경쟁이 시작됐다.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각 당의 거물급 인사 등판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4석의 용인지역 의석 중 갑을 제외한 을, 병, 정 지역을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여야가 바뀐 상황인만큼 내년 총선의 양상 또한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110만 용인시의 선거구 확대 가능성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용인을과 용인병의 인구가 상한선을 넘겼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1년 전까지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어야 하지만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12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 정치신인이 자신을 알릴 기회를 박탈 당하고 잇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직선거법상 2024년 4월 10일에 치러지는 총선의 선거구 획정 기한은 지난 4월10일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예비후보 등록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선거구 획정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선거 42일 전에 결정됐고, 21대 총선 때는 39일 앞두고 결정된 바 있다.
이번 22대 총선때 획정이 2024년 3월 2일을 넘길 경우 선거구 획정이 가장 늦어진 선거로 기록되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구 인구수는 선거 15개월 전 주민등록인구수 기준으로 253개 선거구의 평균 인구수를 계산해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2대1로 맞춰야 한다. 평균 인구수의 3분의 1만큼 더한 수치가 인구 상한선이며, 3분의 1만큼 뺀 수치가 인구 하한선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용인시는 선거구당 인구수가 최소 13만 5521명 이하면 '합구', 최대 27만 1042명 이상이면 '분구'대상이다. 
하지만 같은 자치구 내에서 인구 조정이 가능할 경우엔 합구, 분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용인을, 용인병 지역이 인구 상한선을 넘지만 인구 상한선을 기준으로 선거구를 조정해 108만 4168명만 넘지 않으면 현재 내국인 107만 명이 조금 넘는 용인시는 4개 선거구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빠른 선거구 획정을 요구하는 출마준비자들의 목소리가 크다.
현역 국회의원 또는 당원협의회장이 아닌 이상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현수막을 걸 수 없고, 자신의 이름을 건 사무실도 예비후보 등록 이후에나 개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 이후 회의가 열리지 않은 상황이고, 위원회 활동기간을 내년 5월 말까지로 연장하면서 논의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비춰지고 있다.

▲갑 선거구

용인갑은 반도체 클러스터,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결정 등 미래 먹거리 중심지로 떠오르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여야 후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강만희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김범수 전 용인시정 당협위원장, 김상수 용인특례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 윤재복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이동섭 국기원장 등이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권인숙 국회의원이 6월부터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역구 다지기에 들어갔다. 백군기 전 용인시장, 엄교섭 전 경기도의원, 우제창 전 국회의원, 이상식 김대중 재단 용인지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14일 가석방으로 나온 이우현 전 국회의원의 역할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이 여전히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갑 선거구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용인지역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이지만, 지난 4년 동안 젊은 인구 유입 등으로 유권자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이 많아 내년 총선은 양 당의 후보들의 박빙이 예상된다.

 
▲을 선거구

용인을은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국회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으로 국민의힘 정객들의 하마평이 다수 오르내리고 있지만 민주당에선 김 의원 외에 도전자가 없는 모양새다. 당초 당 지도부가 천명했던 공천 개혁 결과에 따라 4선 도전 여부가 변수로 작용 될 수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은희 전 국회의원과 김준연 용인을 당협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병 선거구

한선교 전 국회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낸 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병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의 '수성'인지 여당인 국민의힘의 '보수 텃밭 회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 모두 수도권 승리 여부의 중요 선거구로 용인병 선거구를 꼽은만큼 내년 총선까지 여야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고석 변호사, 서정숙 국회의원등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고 변호사를 용인병 당협위원장으로 내정한 상태다. 고 변호사에 대한 최종 임명 여부는 28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춘숙 현 국회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선거구

정 선거구는 4개 선거구 중 정객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다. 그만큼 여당인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에 따라 변수가 가장 큰 지역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현 국회의원에 맞설 상대로 중앙당에서 낙하산 공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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