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 유림동에 위치한 택시복지센터

용인시는 작년 3월 22일 처인구 유방동에 지상 4층, 연면적  525.77㎡ 규모를 갖춘 택시복지센터를 도비 포함 17억 2,800만 원을 들여 개관했다. 

시는 22년 투자심사심의회를 통해 택시복지센터를 주민들에게 개방할 것을 약속했지만 개관1층은 상가, 2층은 용인도시공사 사무실, 3층은 택시기사 휴게실, 4층은 용인시 개인택시조합 사무실로 사용돼자 개관일 당시 일부 주민들은 트랙터와 차량을 이용해 택시복지센터 출입구를 막으며 센터를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개관식 당시 주민들은 “개관 하루 전에야 주민 이용시설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주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며 “4층에 개인택시조합이 들어선다고 들었다. 간판은 택시복지센터지만 사실상 개인택시조합사무실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4층에 개인택시조합이 들어서는 것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주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 22일은 시설 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임시개관 형태로 개관식을 한 것일뿐 정식 개관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시는 시설 보완과 주민협의를 거쳐 시설 개방을 약속했지만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당시 주민들이 요구했던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처인구 택시복지센터는 당시 주민들이 요구했던 사항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은 물론 택시기사들에게도 반쪽짜리 쉼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4층에는 주민들이 의심했던 용인시 개인택시조합사무실이 입주해 있었으며 3층 하늘공원은 태양이나 비를 피할만한 시설이 없어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2층에 있던 용인도시공사 사무실은 올해 1월부터 용인시 개인택시조합이 건물관리를 위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주민들의 염원이던 주민개방시설은 2층에 있었으나, 반쯤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택시쉼터 관계자 A 씨는 “주민들이 2층 주민소통공간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옆의 유방 1통마을회관 겸 노인정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주민 B 씨는 “주민소통공간에 있으면 택시에 택시등을 다는 공구 소리가 들리고 기물이 놓여있어서 이용을 망설이게 된다”라며 소통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말했다. 

이같은 불만은 택시기사들도 예의는 아니었다.

택시기사 C 씨는 “요즘은 기사들이 다들 전기 택시를 운행한다. 하지만 센터에는 충전시설이 하나도 없다"며 "전기 택시를 위한 고속충전기를 놔줬으면 좋겠다.”라고 건의했다. 

택시기사 D 씨는 “야간에 택시 운행을 하는 동료들이 있다. 그 동료들은 상대적으로 쉼터의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조금 더 쉼터 운영을 탄력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택시기사들과 인근주민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도비 포함 17억 2,800만 원을 들여 건립한 용인시 처인구 택지복지센터는 이렇게 주민과 택시기사 양측에 불편한 공간으로 변했다. 
개관식 당시 시가 약속한 시설 보완과 시설 개방은 1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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