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이 사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용인특례시의회가 7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달 있었던 말레이시아 해외연수 입국 당시 60여 병의 주류를 반입하다 적발돼 큰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원균 의장은 지난 8월 15일에 있었던 코타키나발루 입국 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주류를 반입해 현지 세관에 관세를 지불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원균 의장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변명의 여지없이 매우 부주의한 행동이었다"며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실망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는 윤원균 의장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간 문제가 되어 왔던 의회의 국내외 연수 활동과 의원연구단체 활동 등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문제점을 점검하고 효율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성명서 발표를 마쳤다.

문제는 질의응답 시간에 일어났다.

'정말 선물용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황재욱 의원은 "선물용은 아니고 코타키니발루에 대한 음주 문화를 잘 몰랐다"며 "저녁에 의원단체끼리 모여서 술 한잔 하려고 가져간 용도" 라고 답변했다.

얼마전 연수 참여 의원이 해명한 "현지 영사관 관계자들에게 전할 선물 용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말과 명백하게 다른 답변이다.

또, 선물용인데 왜 굳이 술 수십여 병을 나눠서 들고 들어갔는지도 의문점으로 꼽힌다.

선물용이라면 정식 세관을 거쳐 술을 한데 모아서 가져가는 것이 더 편하고 바람직하지 않냐는 의견이다.

이같은 답변들로 인해 "형식적인 사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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