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호수 둘레길을 가로막은 수상골프연습장의 영업종료가 7월말로 다가오는 가운데, 지역 정치인과 주민들은 계약종료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관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계약연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지역 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이하 ‘공사’)는 작년 7월말 기흥수상골프연습장에게 계약연장 기간을 1년으로 통보했다. 

당시 공사는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종전 5년단위로 계약 연장을 승인하던 것을 1년 연장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당시 김민기 의원(용인을)이 발의한 ‘주민의견 청취’를 명시한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의 눈치를 본 결과로 보인다. 법률의 취지는 주민의견 청취를 듣고 유해한 환경이나 시설물에 대해 주민이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현재, 공사는 주민의 의견을 듣지만 허가는 내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법률의 취지를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상골프연습장 관계자는 사용연장 신청을 통해 수상골프연습장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골프연습장 운영은 생존권이 달린 것으로 사업 초기 비용으로 40억을 투자했으니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최대 10년동안의 영업기간을 보장해주어야 되지 않느냐”고 항변하고 있는 입장이다. 

공사도 해마다 임대수입을 안겨주는 골프연습장에 대해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용인시 정치권과 시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 6월 15일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용인지역 남종섭· 전자영 도의원 당선자와 유진선· 임현수· 신나연 시의원 당선자 등 5명이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를 찾아 계약 연장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소속 용인지역 김운봉 시의원과 같은 당 소속 정하용 도의원 당선자와 김길수· 안치용 시의원 당선자가 함께하여 같은 달 20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앞에서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계약 연장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역 정치권, 시민, 용인시가 경기남부권 300만 도민들이 즐겨 찾는 수변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물 맑은 기흥호수, 걷기 편한 둘레길 조성이 가능했지만 수상골프연습장이 가로막고 있어 아직도 기흥호수 둘레길에는 단절된 구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종료 시점이 도래한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계약 연장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기흥호수를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이 농어촌공사 공직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용인시민들은 기흥호수를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받고자 수상골프연습장 계약을 끝내 달라고 호소했으나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계약 연장을 승인했다”며 “우리 모두는 자연과 공존하는 공익적 가치가 소중한 시대에 사는 만큼 농어촌공사는 공직자 앞에 놓인 무거운 책무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7월말까지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에 대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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