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합장선거에 입후보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수지조합원들의 출자로 이루어진 수지농협은 제도적으로 수지구를 벗어날 수 없다. 오직 수지구 주민들의 뜻과 힘에 의하여 세워졌으며, 때문에 수지 농협의 이익은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이 점이 수지농협이 수지구 내의 여타 금융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중앙집권화된 전국화, 나아가 세계화 시대에 주체적으로 적응하는 지역 공동체의 자율적 자기 경영, 이것이 수지농협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이다. 이 점을 널리 알리고 실천하기 위하여 조합장 선거에 입후보하고자 한다.
본인은 평생을 농협에서 일하며 ‘지역주민에 의한 그리고 지역 주민을 위한’이란 농협 비전의 실천에 몸 바쳤다. 수지구는 나의 고향이자 내가 농협인으로서 삶을 시작하고 또 마무리 하는 곳이다. 이곳 주민들의 역사와 현재 상황, 그들이 농협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바, 그리고 농협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바를 본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수지농협과 주민들과의 거리를 한층 더 좁혀 두 존재가 공동의 선과 이익을 위해 협력하도록 만들 의지와 전략을 가지고 있다. 신용사업 기반 확충과 조합원 숙원 사업인 주유소 매입, 그리고 하나로 마트 이전을 꼭 실천 하겠다는 것도 그러한 의지에서 한 공약이다. 임기가 끝났을 때 수지농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굳건하게 지역공동체 내에 뿌리 내리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2. 수지농협의 당면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수지에는 수많은 금융 기관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금융 기관은 대부분 중앙집권화된 전국적 네트워크 속에서 신용사업에 전문적으로 종사한다. 이들은 금리와 서비스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이들이 바로 수지농협 신용사업의 경쟁자들이며, 열악한 조건을 딛고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수지농협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두 번째 과제는 경제사업의 질적 제고이다. 경제사업을 통해 수지농협은 수지구의 조합원들은 물론 비조합원들의 이익과 번영에 기여한다. 경제사업 분야에서 수지농협은 대형할인마트들과 경쟁하며 스스로를 차별화시켜야 한다. 어려운 도전이지만 수지농협이 나아갈 바는 분명하다고 본다.
우선 하나로마트를 보다 이용하기 편리한 곳으로 이전하고, 여느 마트보다도 더 다양하고 질 좋은 먹거리 및 소비재들을 진열하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여, 소비자들이 대형할인마트까지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도 원타임 쇼핑을 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수지농협의 하나로마트는 훨씬 개선된 우수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더불어 농협 주유소도 신설할 작정이다. 도시화된 이 지역에서 정품정량의 유류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간의 균형을 맞추면서 수지농협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실현하는 것이 본인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이다.

3. 수지농협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하는가?

수지농협 창립 시기에는 수지 지역 전 가구가 조합원이었다. 조합원은 자조․자립․협동이라는 이념으로 한 복지농촌 건설이 그 목표였다.
물론 지금은 그 때의 수지가 아니다. 그러나 수지농협 창립의 기치는 달라진 환경 아래서 더욱 가치 있게 되었다고 본다. 수지에 은행과 대형마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그들은 수지구에서 번 이익을 수지구를 위해 쓰지 않는다. 이에 반해 농협은 그 수익금 전체를 조합원과 주민들을 위해 사용한다. 수지농협이 벌이는 각종 주민복지사업만 생각해 보아도 알 것이다. 이 점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다면 수지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농협을 이용하며 자신의 소비 및 금융생활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하리라고 믿는다. 그리하여 수지가 소비는 서울에, 의료와 취미 등은 분당에 의지하는 기형적 위성도시가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적 자립도와 자율성이 높은, 진정 살기 좋은 현대화된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수지농협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4. 중앙 정부 차원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통한 농협 개혁안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는 무엇인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은 한 뿌리에서 난 쌍둥이와 같다. 둘의 우열을 함부로 논한다면 농협의 역사를 부정하게 된다. 논쟁의 핵심은 현재의 농협이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서 더 큰 이익을 얻어왔다는 데 집중되어 있다. 외부에서는 신용사업에서 얻은 영리로 경제사업의 결손을 보전하는 것이 나쁜 것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제사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수지농협의 경우 다년간의 노력을 통해 신용사업에서 상당히 굳건한 기반을 마련하였으므로 이제 경제사업에 몰두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단위농협이 수지농협과 같은 기반 위에 선 것은 아니다. 농축산 물품과 농용자재 판매를 포함하는 경제사업은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고민스러운 사업 분야이다. 거래 및 유통 비용은 높고 손실을 입을 리스크도 크다. 이러한 리스크를 감소시켜 주는 것이 신용사업의 활성화이고 이런 의미에서 본인은 신․경의 무조건적 분리 주장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이른바 농협 개혁과 관련하여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농협은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이원화된 조직이다. 두 조직은 운영 원리가 매우 다르다. 중앙회는 중앙집권적 전국 네트워크로 신용사업을 하는 데 있어 일반 금융기관과 큰 차이 없다. 그러나 지역농협은 다르다. 지역농협은 지역 주민들의 출자로 설립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그 이익을 돌린다. 그러므로 신경분리를 논할 때에도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다름을 분별하여 생각해야 한다. 개혁은 외부로부터 시작될 수 있지만, 대상 조직의 내부가 동의하지 않는 개혁은 결국 원상태로 돌아가거나 전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확률이 높다. 결국은 내부가 스스로를 개혁해야 하는 것이다. 외부가 내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내부 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 인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현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5. 후보자로서 조합원들에게 전하는 각오에 대하여 한 말씀 한다면?

지난 30년간 수지농협과 수지구의 변화와 발전을 함께 해 왔다.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 더구나 IMF의 후폭풍과 2008~9년의 세계 금융위기를 겪을 때는 수지농협의 조합장이었다. 어려운 시기 농협의 최고 경영자로서 늘 추구한 것은 안정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한 지속적 성장이었고, 조합원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다행히 좋은 성과를 거두어 왔다. 국내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때 금융 및 유통에서의 일대 변혁이 일어나고 있음은 모두가 알고 있다. IMF 이후 새로운 경제 질서가 나타난 것처럼, 지금도 사실은 침체의 시기가 아니라 변혁의 시기이다. 수지농협이 수지구에서 주민들의 경제적 윤택함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앞으로 4년이 너무나 중요하다.
지난 4년 동안 수지농협의 도약을 위한 기초를 착실하게 닦아 놓았다고 자부한다. 하나로마트 이전과 주유소 설립등, 변화를 위한 중요한 준비들도 끝내 놓았다. 그동안 한 걸음 한 걸음 마련한 이 도약을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다. 변화의 방향과 전략은 그 변화를 꾸준히 준비해 온 사람이 가장 잘 안다. 더구나 그 준비의 과정에서 조합원 여러분들이 늘 함께 고민하고 힘을 주셨다. 그분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