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면의 용인백옥오이는 화훼와 함께 남사지역 대표 특산물이다.

용인백옥오이는 지난 67년 남사에서 오이재배를 시작한 이후 74년 작목반이 결성되면서 ‘순지오이’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오이농가 주민에 따르면 당시 순지오이를 최고로 쳐 줬다고 한다. 이후 지역 이름을 따 ‘남사오이’로 이름이 변경됐다가 3년전부터 현재의 ‘용인백옥오이’로 부르고 있다.

남사에서 재배된 오이는 포곡의 상추, 모현 청경채와 함께 용인의 대표적 우수 시설채소 가운데 하나로 용인 보다 다른 지역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남사오이협의회(회장 김영기)에 따르면 지난 74년 결성돼 5~6농가로 시작한 용인백옥오이는 현재 54농가에서 약 7만평 446동 재배규모로 연간 3,000톤 3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남사오이협의회는 지난 2005년 남사오이로 통합 브랜드화 하면서 서울 가락동에 의존했던 물량을 확대하는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당시 협의회는 남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인지도를 더 넓힐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순지오이의 오랜 역사만큼 새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다. 결과는 높은 매출액으로 나타났다.

용인백옥오이는 자랑꺼리가 많다. 그중 하나는 5년전부터 남사에서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캡오이’시설이다. 캡오이란 길쭉한 모양의 플라스틱 캡을 오이가 자랄 위치에 고정해 둬 반듯하고 곱게 만들어 상품성을 높이는 재배 기법이다.

남사농협(조합장 박상호)의 든든한 지원도 백옥오이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남사농협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기존의 재배환경이 열악한 하우스를 대상으로 시설하우스 현대화사업을 벌인 결과 병충해를 막고 생산량을 늘려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남사 순지마을이 정보화마을로 선정돼 있어 농가에서 인터넷을 통해 오이교육을 받는가 하면 인터넷 판매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최첨단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남사오이협의회 김영기 회장은 “농협에서 많은 지원을 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재 재배환경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연질필름 보급 등 용인시의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남사의 오이가 순지오이 때부터 오랜 전통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홍보가 덜 됐다”며 “용인시에서 지속적인 관리로 용인백옥오이 브랜드 홍보에 신경 써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오이는 오히려 한 겨울에 품질이 더 좋다고 하니 참고해 볼만 하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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