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경제가 좋아져서 모두 즐겁게 살 수 있으면 좋겠고 가족도 모두 건강하길 바래요."

2010년 1월1일 용인시에 위치한 석성산 정상에서 시 주관으로 진행된 '2010년 제11회 석성산 해맞이행사'에는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 300여 인파가 모였다. 이곳은 용인에서 으뜸가는 해맞이 명소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날 오전 7시40분경 경인년 새해를 밝히는 붉은 태양이 지평선에 걸친 연무 사이로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하자 산 정상에 모인 사람들은 탄성과 환호를 지르면서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두손 모아 새해소망을 빌었다.

정모(38.주부)씨는 "지난해는 경제가 어려워 다들 힘들었는데 올해는 경기가 나아져 모두 한숨이나 걱정없이 힘차고 즐겁게 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하고, 가족도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소원을 말했다.

인근 동백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 김모(46), 백모(38) 씨 부부는 '가족이 모두 건강하길', '남편이 담배 끊기를', '자녀들이 공부 잘 하길' 등의 새해 소원을 적은 리본이 달린 빨간색, 분홍색 풍선을 하늘로 띄우기도 했다.

유림동에서 온 유모(54)씨는 "아들과 딸이 대학을 졸업했는데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면서 "아이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호랑이해에는 원하는 직장과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하며 시선을 동쪽하늘로 옮겼다.

역북동에서 온 최모(46.여)씨도 "새해에는 살을 좀 빼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경인년 새해에는 시민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만이 가득 넘치는 한해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왕무항 기자  wmh4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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