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면 초부리에 건립되고 있는 모현변전소가 2010년 개통 예정인 용인경전철의 전력공급을 위한 변전소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용인시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435-2번지 외 15필지에 연면적 2,860㎡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옥내 GIS형 154kV 모현변전소 건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현변전소는 현재 약 70%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모현변전소 건립 목적이 경전철 전력공급에 있다고 알려지자 모현면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시에 따르면 154kV 모현변전소는 3.2km 떨어진 전대·에버랜드 정거장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용인경전철은 기흥구 구갈동을 시작으로 에버랜드가 위치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까지 노선이 연결돼 있어 모현 주민에게 이용혜택이 없다.

모현면 주민 유모(54.모현면 왕산리)씨는 “안 그래도 용인경전철 노선이 확정됐을 때 외대가 있는 모현까지 노선을 만들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며 “경전철을 직접 이용할 수 없는 모현 주민으로서 경전철을 위한 변전소가 모현에 지어지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산리에 사는 김모(48)씨는 “모현에 변전소가 들어서는 것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국책사업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포곡도 있는데 왜 하필 모현에 건립 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은 모현면 주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상황. 변전소 인근 마을주민들의 반대는 없었을까.

지난 2006년 용인시가 경기도에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당시 사업추진이 어려울 정도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서류상 용인시의 종합의견을 보면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구체적 대책수립이 필요하며 민원이 발생할 경우 선 해결 후 관련법에 의거 사업시행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모현면의 의견은 보다 상세하다. 모현면은 “지가하락과 재산손실, 유해전자파 및 고압전류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초부1리 한뱀이 부락 주민들은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어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출했다.

이처럼 당시 모현변전소 관련 서류를 보면 주민들의 반대로 논란이 뜨거웠을 법 하지만 실제 마을 분위기는 ‘무관심’에 가까웠다. 왜그럴까.

모현변전소가 건립중인 초부리 435-2번지 인근 마을 주민들은 10가구 내외로 고령자가 많은 편이다. 또한 이곳은 초부리 전원형 복합주거단지 개발 사업부지에 포함돼 있어 보상받고 이주할 생각에 변전소 건립에는 정작 관심이 없다.

주민 A씨는 “처음에 변전소가 들어선다고 해서 반대를 했지만 국책사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현재 주민들은 보상받고 떠날 생각에 변전소에는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시 마을이장 B씨는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 3~4명 정도를 모셔두고 한국전력 측에서 설명을 한 바 있다”며 “작년 6월 전원형 복합주거단지 발표 전까지 반대를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주민 모두 반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모현변전소가 경전철 때문만 아니라 용인시 전체 전력수요를 보고 건립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모현변전소는 남동에 있는 변전소가 과부화 상태다 보니 전력수요를 예측하면서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추진 된 것”이라며 “여러가지 사항을 모두 고려한 결과 모현면 초부리가 최적지라고 판단돼 이곳에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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