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우려로 경기도와 시·군 지역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내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공연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0일 용인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될 ‘할미성대동예술제’를 놓고 주최측인 할미성대동굿보존회(회장 유성관)에서는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물의를 빗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할미성대동예술제는 한국민족예술연구원 용인지부 할미성대동굿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시로부터 보조금 2천250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용인시는 경기도의 ‘대규모 지역 각종공연행사를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국제행사 및 각종단체와 연계된 행사의 경우 중앙정부와 협의 하에 진행하라’는 지침에 따라 각종 공연행사들을 취소·축소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용인시 문화관광과에서 주관하는 ‘금요예술마당’과 ‘도시락음악회’등 공연행사가 무기한 연기됐고, 법무부 법죄예방위원회 기흥· 처인·수지구협의회에서 주최하는 ‘2009 용인청소년 축제 JAF’또한 무기한 연기에 들어간 상태다.

더욱이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각 3개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14회 시민의 날 기념 구민 한마음 체육대회’도 신종플루로 인해 실외에서 진행하는 체육행사는 축소 추진하되 실내 행사들은 취소하는 쪽으로 결정 됐다.

그러나 상황이 이러한데도 할미성대동굿보존회측은 “전통 굿을 공연문화로 승화시켜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달래고 신세대에게는 민속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준비를 거의 끝낸 상태”라며 용인시로부터 “추진하겠다”며 강행에 나서고 있다.

▶ 주최측, 행사만 강행 추진

시는 9월~10월에 대규모 행사를 집중 배치한 상황에서 신종플루 확산 우려로 인해 개최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데 할미성대동굿보존회가 할미성대동예술제를 강행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시로써는 난처한 입장이다.

시관계자는“도에서 내려온 공문대로 행사를 가급적 취소하려고 하지만 주최 측은 행사가 3일 앞으로 다가왔고, 행사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해 우리로써도 부담스럽다”며 시·군 각종 행사들을 되도록이면 취소하라’고 도에서 내려온 공문도 주최 측으로 보냈고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대책을 세우라고 지시를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용인뉴스> 취재결과 주최·주관하는 할미성대동굿보존회에서는 행사를 3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플루 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방지대책에 대한 계획서가 아직도 용인시로 제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최 측으로부터 신종플루에 대한 방지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이나 계획서가 들어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할미성대동굿보존회 관계자는 “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고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공문이 내려왔는데 지금 상황에서 행사를 취소 하기는 어렵다”며 “신종플루로 인해 실외로 행사를 바꾸려고도 했지만 시끄럽다는 주민들의 항의도 있고 행사 인원도 그리 많지 않아 실내에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책으로 행사 당일 참석자들에게 소독약을 뿌리고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이라며 “또 마스크 등을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할미성대동예술제 행사에 참석한 대상들을 파악해보면 신종플루에 대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신종플루에 대한 구체적인 방지대책도 세우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사만 추진하겠다는 할미성대동굿보존회 측도 문제지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해 미루거나 취소를 하라’는 권고나 강력하게 제재를 하지 않은 용인시 관계자들이 안일한 태도도 보인다는 지적도 나타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발열감시센터 운영 등 신종플루 환자 확산을 차단하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지도 미지수인데 행사장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것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신종플루를 예방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 소독약, 마스크 신종플루 예방 역부족

용인시내 신종플루 거점병원 관계자는 “각종 행사 장소에 발열감시센터를 운영해 열 감지를 하고 체온계를 이용한다고 하지만 수 백, 수 천명 인원에 대해 적정하게 예방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근본적으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인구 김량장동에 거주하는 김모씨(42.남)는 “신종플루 확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도 행사를 무족건 강행하려는 주최 측도 문제고 용인시 관내의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기흥구 신갈동에 거주하는 박모씨(36.여)는 “대부분의 공연행사를 축소하고 취소하는 마당에 굿하는 행사는 진행하는지 모르겠고, 할미성대동예술제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며 “만약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 과연 어느 누구 책임을 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기도는 행정안전부가 2일자로 ‘대규모 행사를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국제행사 및 각종단체와 연계된 행사의 경우 중앙정부와 협의 하에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9월과 10월에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는 도가 48건, 시·군이 412건에 이르는 등 총 450건에 달하고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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