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방공사가 수천만원의 혈세를 사장실 구조변경을 위해 쓰는가 하면 건축폐기물을 마구잡이로 방치해 시민들로 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구조변경은 기존에 있던 본부장실을 굳이 상황실 자리로 변경해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지난 선거 때 서정석 용인시장 선거캠프 핵심인물이 배치될 사장실과 본부장실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폐쇄적 설계를 보이고 있어 밀실행정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용인지방공사에 따르면 지방공사는 지난 2005년 10월 총면적 3,340㎡ 지하1층, 지상3층 규모 용인시의회 구청사로 사옥을 옮겨 2층에 사장실과 본부장실, 상황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방공사는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1,300만원의 예산을 책정, 2층 사장실 일부 구조를 변경키로 했다. 기존 본부장실을 상황실 자리로 옮겨 사장실과 본부장실을 직통으로 연결하고 그 사이에 회의실을 설치하는 형태다.

이미 지난달 26일 공사가 시작돼 제3대 사장으로 내정된 김길성 신임사장 취임일 하루 전인 이달 4일 완료할 계획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용인지방공사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의 건의가 이어져 지난 5월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며 “사장실은 기존에 비해 좁아지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이번 구조변경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사가 완료되면 사장실 면적은 약 97㎡에서 69.9㎡로 작아진다. 대신 기존 사장실 공간은 회의실(22.75㎡)과 대기실(5.25㎡)로 이뤄진다. 하지만 회의실 양쪽에 문이 설치돼 사장과 본부장은 밖을 나오지 않고서도 은밀한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용인시 지역인사 A씨는 “서정석 용인시장 선거캠프 당시 선거대책본부장과 사무국장을 지낸 신임 사장과 현 본부장이 밀실행정을 펼치고자 작정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예산낭비의 지적도 크다. 처인구 김량장동에 거주하는 시민 B씨는 “용인시가 수백억원의 지방채를 발행 할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민혈세로 만들어진 공기업이 예산을 쓸데없는데 쓰는 것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구조변경 공사를 시작하면서 공사자재와 건축폐기물 등을 건물 밖에 마구잡이로 쌓아둬 물의를 빚고 있다. 

한 시민은 “용인지방공사에서 민원을 보고 나오는데 밖에 건축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며 “공기업인 지방공사가 시민들이 이동하는 건물 밖에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 안하고 쌓아둬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현장에는 폐목재와 폐콘크리트 등 건축폐기물이 종류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마대자루에 담겨있었다. 석면으로 의심되는 폐기물도 다량 발견돼 성분 분석 중에 있다.

용인시 처인구청 관계자는 “공사 자재 및 건축폐기물 등은 법적 절차대로 처리하라고 했다”며 “석면으로 의심되는 건축폐기물에 대해 자체적으로 성분을 분석하고 검사가 나올 때까지 일부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방공사 관계자는 “본부장실과 비서실을 연결하는 문을 만들기 위해 벽을 뚫는 과정에서 석면 의심물질이 나와 따로 보관해 놨다”며 “밖에 쌓아둔 것은 석면이 아닌 것으로 알지만 성분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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