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의 오명을 벗고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용인에 민간환경단체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용인시는 지난 2000년부터 76억여 원의 환경보전기금을 조성, 시민환경대학 운영 등 친환경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시책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매년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시민참여형 환경사업을 기획하는 7여개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푸른환경새용인21실천협의회(일명 용인의제21, 상임의장 최원호)’와 ‘용인환경정의(대표 차명제)’는 환경운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용인에 ‘녹색성장’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주역들이다.

민·관·기업 3자협의체로 운영되는 용인의제21은 오는 9월 용인시의 지원으로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용인시 그린스타트네트워크’ 결성을 추진한다. 경실련이 모태인 용인환경정의는 어린이 친환경먹거리문화 조성을 위한 용인시 친환경급식조례 제정 건의, 지역인사와 환경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에너지정책토론회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 푸른환경 새용인21실천협의회(용인의제21)
환경조기교육 매진, 어린이기후학교 운영 등

용인의제21 정윤준 사무국장(52, 남)은 “환경운동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각자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면서 배우는 학생이 되는 활동”이라며 “환경문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해 끊임없이 깨닫고 반성하게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용인의제21은 시민 환경의식 고취와 환경교육의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시민 대상의 생태문화학교를 올해 8기째 운영, 환경활동가들을 양성한데 이어 금년에 어린이기후학교를 개설하고 용인어린이 환경조기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8월에 처인·기흥·수지 등 3개 구청별 각각 80명씩의 초등학생 총240명이 참여하는 1박2일 코스의 기후캠프를 시작으로 매월 5~6회의 이론과 현장학습강좌를 12월까지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주도적으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행동을 찾아 실천하면서 지구를 살리는 역할을 하도록 교육해서 지역환경운동을 주도하는 실천단으로 을 결성하는 행사다.

또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줄이기를 실천하는 범국민운동인 그린스타트네트워크를 용인지역에 구축하기 위해 9월 중 서정석 용인시장을 비롯해 50여명의 단체 대표자와 시민들 1000여명이 참여하는 용인시 그린스타트네트워크 발대식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10월에는 가족환경미술축전을 개최한다. 가족과 지역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하는 환경의식을 고취하는 행사로 미술전 외에 체험마당, 환경·에너지 사진 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용인의제21회원들은 ‘용인생태이야기’를 주제로 공동 저술활동도 펼친다.

지난 2007년에 1권 ‘용인나무이야기’, 2008년에 2권 ‘용인풀꽃이야기’를 출간해 시민들에게 보급했다. 올해 ‘용인곤충이야기’ 도감 제작을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용인경안천이야기 등을 지속 출간할 계획이다.

의제21(Agenda21)은 지난 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리우선언과 더불어 이에 대한 세부실천과제로 채택된 지구환경보전 실천강령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환경운동을 권고하는 내용이며 세계 각국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30여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다.

용인의제21은 지난 2000년 발족, 자연생태·산업경제·사회복지 등 6개 분과로 나뉘어 녹색도시 용인을 만들기 위한 21과제를 실천해나가고 있다. 자연생태분과에서 녹지공간 늘리기, 하천 시민공간으로 가꾸기, 보행환경 개선하기 등을 추진하고, 사회복지분과는 장애우 편견 없는 용인만들기 등을 시행하는 식이다.

각계각층 주요지역인사 144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청소년환경문화교실, 청소년경안천대탐사, 생태문화학교, 장애인생태체험, 친환경생태농장 운영 등 매년 20여개 사업을 펼친다.

- 용인환경정의
도농 화합 ‘우리마을나들이’, 작은산 살리기 운동의 선구 ‘대지산축제’ 등

“포크레인 일색이던 도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어 기쁘다”며 이오이 용인환경정의 사무국장(여, 40세)은 “발족 당시 19명의 월 후원회원이 현재 3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용인환경정의는 용인시민이 주인이 되어 용인에 뿌리내리는 환경운동을 꿈꾸는 시민단체다. 용인시민의 생활방식을 바꾸어 지역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개발과 성장 중심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려는 취지로 지난 2003년 발족됐다.

이 국장은 “용인은 동·서와 도·농간 격차와 정서적 위화감이 도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환경운동이 용인을 하나의 도시로 만드는 대안운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우리마을나들이 행사를 사례로 소개했다. 도·농 교류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열린 ‘우리마을나들이’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회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환경테마기행프로그램으로 농촌마을 유기농단지, 습지, 갯벌, 생태휴양림 등을 대상지로 찾아가서 지역에 대한 생태적 감수성과 지역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행사다. 오는 9월에는 학일마을에서 고구마 캐기와 표고버섯 수확을 한다.

또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대지산환경축제도 환경정의를 대표하는 중요한 행사로 부근 주민은 물론 용인시민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지산은 죽전지구택지개발지구 지정 후 난개발에 희생될 위험에 처했던 산으로 2001년부터 대지산 땅 한평사기 운동, 환경운동가의 17일간 벌인 ‘나무 위 시위’ 등으로 주민과 환경단체가 힘을 모아 3년여 간의 기나긴 투쟁 끝에 자연공원으로 되살린 곳이다. 전국의 작은 산 살리기 운동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환경정의는 올해 7번째 대지산 축제를 열었다. 또 대지산지킴이단과 대지산자연학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대지산가꾸기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5년간 광교산 토월약수터 보전 등 광교산 살리기 운동을 펼친데 이어 지난해부터 유치부·초등학생 대상으로 광교산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 어린이들이 매달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하천살리기 운동, 랄랄라 자연학교, 다움지킴이 환경학교 등을 운영한다.

그 외 길토래비자연학교, 경안천사랑모임 등 환경단체들이 자연학교 운영, 경안천 지류 청소 등의 사업을 펼치며 시민들의 녹색습관 생활화를 적극 선도하고 있다.

송정민 기자  so60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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