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운수업체가 농지와 임야를 차고지로 불법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운수업체 차고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용인시의 대응은 ‘무관심’이다.

17일 용인시와 D운수업체에 따르면 강남대에 차고지를 두고 노선을 운영하던 D업체는 지난해 12월 경 강남대와 재계약을 하지 못해 기흥구 동백동 16-2번지 일원 나대지로 차고지를 옮겨 5개 노선 43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면적 약 4,000㎡에 달하는 이곳에는 현재 버스기사들의 개인차량이 주차돼 있는 가운데 5개 노선 버스차량이 시간 단위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나간다.

하지만 D운수업체가 이전한 곳은 동백동 도심 외각에 위치한 나대지로 용인시로부터 토지에 대한 허가 없이 차고지로 불법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18개의 필지로 나눠진 지목상 농지와 임야다.

이에 대해 감독기관인 기흥구청 측은 “확인 결과 허가를 받지 않고 차고지로 사용 중이기 때문에 불법사항이 맞다”며 “원래 토지주가 다른 용도로 전용허가를 받고 버스회사에 임대해준 것으로 보여 허가 용도와 맞게 준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운수업체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적법하게 하고자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런 곳에 부지를 마련하게 됐다”며 “터널 공사가 완료되면 마성에 있는 차고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고지 문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시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동백에 차고지로 사용할 마땅한 땅이 없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운행할 수밖에 없다”며 “용인시에서 차고지를 만들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주장했다.

용인시는 차고지 문제에 대해 버스회사가 알아서 하라는 입장이다. 용인시청 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기흥구 보정동에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마을버스와 공용버스만 사용할 수 있다”며 “자금력이 되는 대형 버스회사는 알아서 차고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운수업체가 차고지를 설치하려고 해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 관계자는 “차고지를 설치하기 위해 몇 번이고 알아봤지만 땅 값이 워낙 비싸고 연접 문제로 허가 받기가 어렵다”며 “차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 완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구 의원인 용인시의회 신승만 의원은 “불법 사항이 있다면 법대로 단호하게 조치돼야 한다”면서도 “무엇보다 피해를 보는 것은 주민들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민 피해가 최소화 되는 방향에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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