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리 자연휴양림 개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도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용인시에 따르면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산21-1번지 일대 162ha 규모로 자연휴양림을 조성중이다. 총사업비 457억원으로 지난해 4월 공사가 시작된 용인자연휴양림은 당초 올해 12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공기를 단축, 9월 25일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시는 체류형 관광자연휴양림인 용인자연휴양림이 숙박과 함께 여가활동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시민들의 휴양욕구 충족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초부리 일부 주민들은 개장 이후 교통문제를 우려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개장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향후 차량증가로 교통량이 늘어날 것이 뻔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제대로 된 인도가 없어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인데, 자연휴양림 개장으로 차량이 증가하면 주민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곳은 일반 교통사고 및 뺑소니 사망사고가 잦은 지역이다.

한 주민은 “현재 초부리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출퇴근 시간만 되면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다닌다”며 “자연휴양림 개장으로 방문차량이 증가한다면 초부리 주민들은 매일 같이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45번 국도에서 초부리 마을 안까지 걸어가기 위해서는 1km 이상을 걸어야 한다”며 “개장만 빨리 할게 아니라 인도와 가로등을 제대로 갖춰놓는 등 주민안전부터 보장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불만에 용인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초부리에 전원형 복합주거단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 어차피 떠나게 될 거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입장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도로 초입에 신호체계를 바꾸는 것으로 경찰과 협의해 보완하기로 했다”면서도 “인도 문제는 예상낭비가 많아 개장 후 이용객을 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 A씨는 “단순히 좌회전 대기신호를 늘리는 것 보다 우회전 차선을 확보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 관계자로부터 지구지정이 되고 보상받을 때 까지만 불편을 참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 시의 대응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을 우려했다.

한편 자연휴양림은 8월부터 개장일까지 용인시민이 아닌 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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