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회 박원동 운영위원장.

지난달 과다한 예산지출로 전액 삭감된 지방채가 기존 842억원에서 오히려 90여억원이 보태진 934억원 규모로 재심의를 받게 됐다. 하지만 시의회 운영위가 집행부의 임시회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언론취재를 막은 채 속전속결로 통과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오후 용인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원동)는 집행부에서 842억원에 90여억원을 증액한 934억4000만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에 따른 집행부의 임시회 소집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박원동 운영위원장을 비롯 신승만, 신현수, 박남숙 의원 등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제142회 용인시의회 임시회 의사일정 협의의 건'에 대해 질의와 토론 순서 없이 일사 천리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운영위원회는 언론 취재까지 막은 채 임시회 소집요구 내용과 의원 상호토론 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운영위는 이날 마이크를 꺼 놓은 채 임시회 소집 요구를 의결해 중계화면 조차 무용지물이 됐다.

언론사 취재거부에 대해 운영위원회 박원동 위원장은 “기자가 취재하러 운영위원회에 들어온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현수 의원은 “왜 기자들의 취재를 못하게 하느냐”며 박원동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박남숙 의원은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박원동 의원이 사무실로 찿아 와 어쩔수 없이 참석했다”고 했으며, 신승만 의원은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김민기, 이동주, 지미연 의원 등 3명은 "지방채 발행의 각종 문제점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오히려 지방채 발행 규모를 90여억원을 늘려 재상정한 임시회 소집요구는 문제가 있다"며 운영위원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90여억이 증액된 지방채 발행을 위한 제2차 추경예산안 심사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용인시의회 142회 임시회를 통해 열린다.

천홍석 기자  chs57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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