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 포곡읍 둔전 시가지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둔전리 지역주민에 따르면 단속 CCTV를 피해 골목으로 들어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교통혼잡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차고지를 이탈한 화물차량과 불법 공사가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오후 1시경. 둔전 시가지에서 금어리로 연결되는 소방도로 양 차선 모두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4톤 이상 화물차량도 곳곳에 보인다. 도로 인근에는 공사자재가 적치돼 있고 크레인 차량이 길을 완전히 막고 있다.

이 소방도로는 기자가 지켜 본 약 1시간 동안만 해도 양방향 100여대 이상의 차량이 이동할 정도로 높은 통행량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도 2차선 양 옆에 주차 된 차량들 때문에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비교적 한산한 평일 오후에도 이정도 인데 출?퇴근길은 오죽할까. 지역 주민들은 시가 소방도로를 개설한 데 이어 단속 CCTV까지 설치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영업용 화물차량과 상가건물 공사 때문에 주차난이 더욱 심해졌다는 것.

둔전리에 사는 주민 A씨는 “평소에도 이정도인데 출퇴근길은 전쟁에 가깝다”며 “매일 아침과 저녁 불법 차량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 자가용은 그렇다 치고 영업용 화물차량이 다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시야확보 등에서 불편과 위험성이 많다”며 “실제로 접촉사고도 많이 있는 상황인데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도단속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민 B씨는 “올해 초 CCTV가 설치되면서 대로에 있던 차량들이 골목이나 소방도로 쪽으로 들어와 주차난이 더욱 심해졌다”면서 “신축상가 공사는 안 그래도 좁은 도로에 공사자재를 쌓아놔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소방도로 바로 옆인 공사현장 앞 도로는 공사자재가 쌓여있는 것은 물론 공사 크레인 차량이 도로를 완전히 막아 사람의 통행마저 불가능한 상황. 주민들은 구청에 민원을 제기해도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처인구청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주민의견을 수렴해 CCTV 9대를 처인구 일대에 설치했지만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지역은 종합적 검토 뒤 경찰서와 협의해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하거나 볼라드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 전 적치물에 대한 민원이 들어와 도시건축과에 통보 하는 등 조치했다”며 “도로를 막고 공사하는 부분은 협의 당시 인근 주차장을 활용하라고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용인시청 교통과 측은 “화물 주정차는 밤샘주차 차량에 한해 일주일에 한 번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주간에 주정차 중인 차고지외 화물차량에 대해서는 영업 중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