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이장 강씨는 조경수를 심기 위해 도로를 불법으로 개설했다고 밝혔다.

산림경영계획 인가를 받은 마을이장이 조경수를 심고 되팔기 위해 불법으로 도로를 개설하는 등 무분별한 산림훼손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용인시와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강모(50.주북1리 이장)씨는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 산51번지 1.92ha(약 5000평)에 대해 올해 1월 22일 산림경영계획 사업신고를 한 뒤 맹아갱신으로 산을 가꾸기로 하고 기존에 있던 참나무를 모두 베어냈다.

문제는 강씨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산 대부분을 훼손하기 시작한 것. 강씨는 산을 깎아 불법으로 도로를 개설하고 계획에 없던 조경수를 심었다. 또 인접 토지를 침범해 조경수를 심고 나뭇가지 잔해를 방치하는 등 불법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제보자 A씨에 의해 밝혀졌다. A씨는 “강씨가 맹지인 자신의 땅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산을 깎아 불법으로 개설했다”며 “민원을 제기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원상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등 시의 조치가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 무분별한 도로개설 작업으로 임야 대부분이 심하게 훼손돼 있다.

현장 방문결과 실제 임야 대부분이 훼손돼 있는 상황. 산을 둘러싸듯 흉측한 모습으로 도로가 개설돼 있다. 또한 시드 스프레이를 절개면에 뿌려 도로사면이 마치 초록색 페인트로 위장작업을 해 놓은 듯 보였다.

용인시청 산림휴양과 관계자는 “민원 제기로 현장에 방문한 결과 도로개설 및 조경수 식재 등 계획과 전혀 맞지 않는 불법행위로 드러났다”며 “6월 10일부로 인가를 취소하고 전체면적에 대해 6월 30일까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강씨가 원상복구를 위해 적지복구설계서를 시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10일까지 내기로 한 도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며 “촉구 명령과 함께 곧 처인구청 도시개발부서와 함께 고발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나무를 쉽게 심기위해 인건비 문제로 도로를 개설하게 됐다”며 “조경수를 심어 가꾼 뒤 나중에 팔 계획이었다”고 실토했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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