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송전탑 진상조사단’이 19일 용인을 방문해 양지면 주민과 총신대, 세중 측 의견을 수렴하고 돌아갔다.

이날 오후 총신대를 처음 방문한 조사단은 학교 측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훈택 총장대행을 비롯한 총신대 측 대표로부터 한국전력 송전탑 사업의 부당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총신대 측은 “특혜의혹과 주민의견 수렴을 무시하는 등 송전선로 선정과 변경 과정에서 부당성과 불법성이 많다”며 “학교의 존립여부가 걸린 중대한 사항인 만큼 노선변경이 이뤄질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상조사단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의실 밖에서는 학생 및 학교 관계자 1000여명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간담회를 마친 조사단은 이후 세중옛돌박물관에서 세중여행사 김용태 상무로부터 천신일 회장 측 입장을 들었다. 김용태 상무는 “천 회장은 자기 땅을 내놨는데 땅 한 푼 안 내놓은 사람들이 어떻게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있냐”며 유감을 전했다.

자리를 옮긴 조사단은 송전탑 42기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양지면사무소로 향했다.

3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양지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양대석 철탑반대위원회 회장을 비롯 5명으로 구성된 주민 대표자의 의견 수렴과 용인시 입장, 조사단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철탑반대위 우정희 총무는 “도시에 살다 아이 건강문제로 양지로 이사왔는데 어느 날 큰 송전탑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버려진 개인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수 있게 해준 우제창 의원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송전선로를 변경 이전 상태로 해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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