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처인구청 도시건축과에 따르면 MBC 측은 지난 29일 2차 시정명령 기한 마지막 날 구청에 방문, 문제가 된 불법건축물 목조스레트 건물 등 4개 동에 대해 철거를 실시했고 9개 동은 벌금 부과와 함께 양성화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MBC는 사용이 불가피한 경비실을 비롯 몇몇 건물에 대해 약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대신 합법적으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벌금이 많이 부과되는 MBC 드라미아 입구 좌측공터 목조 건물 등에 대해서는 철거를 실시해 화(?)를 면했다. 

만약 29일까지 MBC측이 불법건축물 모두에 대해 철거하지 않았다면 약 2,000만원의 이행강제금과 함께 고발까지 당할 뻔 했다.

용인뉴스는 지난해 11월 11일 MBC가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음에도 용인시에서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단속기관인 처인구청의 묵인 이유는 용인시와 MBC가 공동사업 중인 것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당시 문화방송 소유 부지인 백암면 용천리 783-2번지는 지목이 임야임에도 불구하고 건축물 5개 동이 들어서 있어 불법건축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처인구청은 ‘MBC 드라미아 사업‘ 담당부서인 용인시청 사업개발과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다. 

처인구청은 결국 보도 이후 11월 27일 용천리 산 67-1번지(MBC 드라미아 대표번지) 일대 위반건축물 14개동에 대해 건축법 제11조 및 제14조 규정위반에 따라 원상회복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5개월 동안 이어진 행정조치는 없었다.

용인시와 MBC가 공동사업 중인 ‘MBC 드라미아’가 답보상태라는 것을 그대로 답습한 것일까. 당연히 봐주기 의혹이 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처인구청 측은 업무가 많아 미처 생각 못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거대조직에 굴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2차 보도가 나갔고, 처인구청은 그제서야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MBC는 결국 두 손을 들었다. 본지 최초 보도 이후 160여일 만이다.  

용인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문 걸어 닫은 ‘명소’ MBC 드라미아의 문이 열릴 때 까지 추적 보도할 것을 밝힌다. 이는 시민 혈세가 MBC 사업에 적지 않게 투입된 만큼 용인시민 권리를 찾고자 하는 용인시 언론의 의무다.

한편 지난 2004년 12월 사업의 시작을 알린 MBC 드라미아는 총 1600억원(용인시와 MBC 각각 420억, 민간자본 760억)을 들여 201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몇 년째 답보 상태가 이어지며 MBC만의 사업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특별취재팀=천홍석, 박재영 기자]

천홍석·박재영 기자  so60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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