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구와 수지구가 지난 2007년 2월부터 불법주정차 단속 CCTV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처인구도 오는 4월 1일부터 무인단속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가 매출감소를 우려하는 영세 상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처인구는 20일 불법주정차들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주차 단속 민원이 많아 상습 구역에 대해 무인단속 CCTV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단속은 2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 시범단속(계도기간) 후 4월 1일부터 본격실시 돼 과태료 부과에 들어간다.

CCTV가 설치된 곳은 김량장동 우리은행 앞, 용인사거리, 용인터미널, 이약국, 백산빌딩 등 5개소와 마평동 용인세무서 앞, 역북동 용인소방서 앞, 포곡읍 둔전리 뚜레주르 앞, 양지면 양지초교 진입로 등 9개소다.

단속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단속 지역에 7분이상 주?정차한 차량은 운전자 탑승유무와 관계없이 모두 해당된다. 위반시 승용차나 4톤 이하 화물차는 4만원, 승합차나 4톤 초과 화물차는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처인구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 중 우선순위에 따라 CCTV를 설치하게 됐다”며 “설치지점 전후 100m 이내 차량들은 모두 단속이 가능해 그동안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용인시내를 비롯한 각 지역의 교통 혼잡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속 구역이 대부분 상권 밀집지역이다 보니 상가에 자리하고 있는 영세상인들의 불만이 높다. 이들은 하나같이 서민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단속 CCTV를 설치해야 하냐는 입장이다.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5년째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모(여·50)씨는 “요즘 안 그래도 손님이 줄어 걱정이 많은데 아예 장사를 망하게 될까봐 밤에 잠을 못잘 정도”라며 “단속도 필요하지만 운영이 어려운 소규모 상인들을 위해 융통성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평동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남.39)씨는 “예전에는 하천 주차장이 있어 그나마 장사가 잘 됐는데 지금은 주차 공간이 없어 매출이 확 줄었다”며 “이명박 정부는 서민경제 살린다는데 용인시는 CCTV 단속으로 과태료 징수에 혈안이 된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2년 전부터 불법주정차 무인단속을 시행중인 기흥구는 하루 150~170건, 한 달 3000건 이상의 차량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과태료로 환산하면 한 달 2~3억 가량이 된다. CCTV 1대당 설치 비용은 약 3천 2백만 원.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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