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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됩니다”모현면사무소 환경미화원 이기전씨

   

매일 아침 용인 곳곳의 말끔해진 거리가 출근길 시민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밤새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도 거리만큼은 시민들의 발길을 따스하게 맞이한다. 빗자루와 함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땀이 그려낸 아름다운 그림이다.

‘성실’이라는 단어가 몸에 베인 모현면사무소 소속 환경미화원 이기전(40.모현면 일산리)씨. 미화원 4년차인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중 IMF가 터지고 지인의 권유로 면사무소 환경미화원 입사원서를 쓰게 됐다.

“저희 하루일과는 6시까지 나오게 되어 있는데 5시 40분쯤 11명의 환경미화원들이 다 모여 외대 시가지 전체를 다 쓸어요. 이중 1명은 차를 타고 곳곳에 위치한 쓰레기를 수거하죠.”

아침 9시 이후 모현의 미화원들은 3개 조로 나뉘어 각자 맡은 지역에 청소를 나간다. 이들은 각 지역 쓰레기 수거 후 적환장에서 재활용 선별까지 하고 12시쯤 면사무소 후면에 있는 대기소로 돌아와 오전 업무를 마무리 한다.

쓰레기를 수거를 하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고 한다. 일반 쓰레기에 칼을 버려 미화원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버린 이불 속에 돈을 넣어놨다고 소각장으로 찾으러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러한 일도 있다고.

“한 번은 쓰레기 갖다놓는 장소에 보자기로 싸여진 물건이 있어 실어 갔는데, 적환장으로 자가용 한 대가 오더니 다급히 사람이 뛰어오는 거에요. 알고 봤더니 결혼식에 쓸 예물단지를 잠깐 놔둔 걸 가져온 거였어요. 저흰 당연히 쓰레기인줄 알고 실어 왔던거죠. 하하.”

거리에 버려진 물건들은 환경미화원들에겐 늘 수거 표적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자주 생긴다. 최근에는 동료 미화원이 돈가방을 주운적도 있다고 한다.

“올 여름 청소중이던 미화원 한 분이 모현농협 근처에서 가방을 주웠는데 현금이 많이 들어 있던 거에요. 휴대폰, 지갑 같은 중요물품이 들어 있어 주인을 찾을 수 있겠다 싶어 파출소에 갖다 준 사연도 있어요. 결국 주인을 찾아 드리게 돼 뿌듯했죠.”

이씨는 미화원을 하찮게 생각하던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미화원들은 한 여름 무더위로 고생할 때 주민들이 물 한잔 건네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인터뷰 말미 그가 시민들에게 부탁의 한 말씀을 전했다. “분리수거가 아직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분리수거 좀 잘 해 주시길 바라고 가급적 무단 투기 좀 안했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추울 때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저희에겐 큰 힘이 됩니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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