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용인시의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은지 59일째인 지난 29일 이건한 의장 집무실에서 의회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모였다. 그러나 이 의장이 회동을 주선하면서 양당 의원들에게 협상안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아무 성과 없이 오히려 갈등을 더 조장한 결과를 초래했다.

31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9월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 개회되는 제227회 제1차 정례회를 앞두고 이 의장 주선으로 성사된 이날 양당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준‧남홍숙·윤원균·황재욱 의원과 자유한국당 강웅철·박원동·신민석·박만섭·유향금·윤재영 의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양당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며 회동은 어이없게 끝나고 말았다. 2시간 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고성과 함께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실을 빠져나오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기존 요구대로 의장단 3석 배정 또는 상임위원장 2석을 주장했고, 민주당은 지금상황에서 원구성 재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신민석 당 대표는 “이건한 의장과 민주당의원들이 어느 정도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 모이라고 한줄 알았다. 오히려 우리더러 어떻게 해결할지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면서 “이에 기존입장대로 원구성 재협상을 다시 원한다고 했더니 ‘그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한 의장에게 ‘민주당의원들 의견을 먼저 듣고 우릴 모이게 했느냐’고 물으니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며 “의장이 대체 왜 모이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참 어이가 없다. 이건한 의장과 의장단들은 시의회 파행에 대한 심각성을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의 원구성 강행과 독선적 의회 운영 등에 책임을 물어 의원총회를 통해 대응 수위를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원균 당 대표는 “ 지금 상황에서 원구성 재협상은 어렵다“며 ”상반기 예결위 상설화를 통한 예결위원장 선임과 하반기 원구성에 대한 양보 등은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자리였으나 협의가 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의회 파행 사태에 대해 이건한 의장의 소통과 중재의 리더십에 문제로 반쪽짜리 의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은 한달 넘게 시의회 이건한 의장과 민주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의원실 문 앞에 붙여 놓으면서 여‧야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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