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중옛돌박물관은 용인시내에서 이천방향 영동고속도로 양지 I.C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곳곳에 옛 돌을 배치해 사색하며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동물모양의 석조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조금 무섭게 생겼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모습의 석조상. 길 양옆으로는 다양한 석조상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하려는 듯 일렬로 죽 늘어서 있다.

이곳은 각 지역의 돌과 옛돌의 종류에 따라 분류 전시되어 있어 각 지방의 특색 및 우리 조상들의 사상 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늦가을이라 그런지 단풍들과 잘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장승관이 보인다. 하늘을 향해 높이 매단 솟대와 이런저런 형태의 장승돌이 둘러서있으며 인간세상 희노애락 모든 감정을 돌에 새겨놓은 듯 여러 가지 표정을 담고 서있다.

장승관을 지나 사대부 묘관과 석인관을 보면 하나의 무덤이 있는데 석조상과 비석 등이 무덤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묘는 전라남도 광산지방 수몰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후손들이 이장하는 과정에서 이를 복원한 것이다.

석인관을 돌아가면 지방별로 제각기 다른 문인석과 무인석, 동자석을 전시한 제주도관이 있으며, 지방관으로 들어서면 각 지방에 따른 독특한 특성들을 볼 수 있다. 제주도관은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토속 신앙이 뿌리 깊게 전승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한 제주도에는 현무암으로 만든 많은 동자상이 독특한 조형미로 한국 돌조각의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제주도관에 있는 석조상들은 모진 비, 바람을 맞아서인지 자연적으로 풍하 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날 날씨가 흐려서인지 방문객은 소수였지만 가끔 사색을 즐기는 연인이나 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중간에는 쉴 수 있는 실내전시관이 있고 경치를 즐기며 쉴 수 있는 정자 등이 있어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독특한 돌 해시계를 볼 수도 있으며 다양한 모양의 돌우물 등 여러 장식품이 자리하고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길 중간 중간에는 옛돌과 관련한 시인들의 시도 볼 수 있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발걸음을 조금 더 움직이니 일본에 몰래 유출됐다가 되찾아온 석조 문화재 70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시관이 보였다. 이 석조상들은 한·일 양국 관련인사들의 협조를 받아 일본인 소장자 쿠사카 마모루씨로 부터 환수한 뒤 국내로 다시 들여온 소중한 문화재다. 석조상은 문인석 62점과 무인석 1점, 동자석 6점등 모두 70점에 이른다.

이어진 곳에서 동물 등을 표현한 석조모양이 반겼다. 여기에는 석양, 석마, 석호 등 알 수 없는 동물들도 있었다. 석물은 12지 동물을 주로 세운다고 한다. 또한 불교석조물인 미륵불등 여러 가지가 웅장한 모습으로 서있는걸 볼 수 있는데 자연스레 마음이 경건 해지는걸 느낄 수 있다.

이곳에 모아놓은 작품 수만 해도 1만여 점이라고 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또한 그 종류와 형태의 다양함으로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곳에 있는 돌들은 단단하고 차가운 재질이지만 돌에 새겨진 선명한 옷 주름하며, 다양한 표정까지 저절로 손을 내밀어 만지고 싶어질 정도이다.

강심택 기자  skydevil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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