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범행을 물색하던 30대 남성 둘이 말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서로 경찰에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용인경찰서는 3일 오후 12시경 병원에 입원해 있던 피의자 백모(35.남)씨와 서모(32.남)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처인구 김량장동 유흥가 골목에서 강도 범행을 물색해 왔으며, 2일 밤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에게 주먹과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2일 밤 11시 20분경 김량장동 M의류점 앞 노상에서 백씨가 주먹과 발로 서씨를 폭행했고, 이에 격분한 서씨가 점퍼에 넣어뒀던 흉기를 꺼내 백씨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찔렀다. 더욱 기막힌 사실은 이들이 치료를 위해 119에 신고했고 소방서 직원에게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는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손 쉽게 검거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이들은 특수강도등 8범, 강도살인미수등 2범의 전과자로 지난 10월 20일 김량장동 소재 용인시장 내에서 과도 2개와 흰색 마스크, 목장갑을 2개씩 구입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병원에 치료중인 백씨와 서씨를 치료가 끝나는 대로 강도예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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