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나선 600여명의 용인시민들

“서울-세종고속도로의 모현·원삼IC를 당초 약속대로 설치하라”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과 원삼면 주민 600여명이 지난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항의 집회를 가졌다.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가 세종포천고속도로 용인시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정을 내린데 반발, 두번째 집단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이날 시위에는 정찬민 용인시장을 비롯해 백군기 전 국회의원, 조창희 도의원, 최원식, 이건영, 박원동, 김상수 시의원 및 해당 지역 모현읍과 원삼면 주민들은 물론이고 중앙동을 비롯한 처인구 13개 읍·면·동 주민들과 여러 단체들이 동참했다.

시위에 나선 정찬민 용인시장

정찬민 시장은 이날 “원삼IC와 모현IC는 100만 대도시 발전계획이나 낙후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더 이상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말고 원안대로 확정해 주기 바란다”고 기재부에 촉구했다.

시위에 나선 백군기 전 국회의원

백군기 전 국회의원은 “서울-세종고속도로의 모현·원삼IC 설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라며 “우리의 선택은 오직하나, 우리는 용인 시장과 추진위원들에게 힘을 모아 주어야한다”라며 기재부의 올바른 선택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함께한 용인시민 600여명 또한 “정부정책 불안해서 못믿겠다” “재검토가 웬말이냐, 주민여론 무시 말라” 등을 외치며 기재부와 국토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진상 모현IC확정대책위원장도 “정부는 더 이상 시민들을 우롱하지 말고 모현·원삼IC를 원안대로 조속히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정동만 원삼면 이장협의회장은 “타당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이미 정부가 약속까지 했던 원삼·모현IC의 건설을 계속 미루는 정부를 어떻게 시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나선 시도의원 및 단체장들

앞서 지난달 10일 ‘모현·원삼IC 확정대책위원회’가 정부에 제출한 주민청원서에는 2만5000여명 시민이 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원삼·모현IC 건설 확정이 지연될수록 점점 많은 시민들이 정부에 반발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민들이 이처럼 정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미 외부검증을 통해 타당성이 입증된 모현IC와 원삼IC에 대해 기재부가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실시설계까지 끝나 지난 연말 착공될 예정이던 모현·원삼IC에 대해 적정성 재검토를 요구하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검토 작업을 맡겼다.

이에 관련해 지난해 경기연구원이 실시한 적정성 검토에선 모현IC와 원삼IC 모두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삼IC는 이동읍 덕성리 일원에 건설 중인 용인테크노밸리와도 지척에 있어 경제적 편익은 갈수록 높아질것으로 예측했다.

시민들은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부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며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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