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석유 값이 '금값'이다. 그 때문에 자전거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자전거를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전거 전용도로 부족으로 위험천만이다. 갓길이나 인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러니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사고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자전거 보관에도 문제점이 많다. 자전거 도난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일본은 달랐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와는 눈에 띌 정도로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우선 차림새부터 달랐다. 헬멧에 전용복장을 갖추고 자전거를 스포츠로 여기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평상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가 말 그대로 생활인 셈이다.  심지어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꼽고 자전거를 이용할 정도다. 또한 곳곳에 표시된 자전거 도로 및 자전거 보관소 등의 철저한 운영체계를 통해 자전거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 또 관리부터 다르다. 모든 자전거가 자동차처럼 번호판을 달아야 하고 보험가입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자전거 보급률은 16.6%, 일본의 56.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 같은 형편에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한다며 자전거타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자전거를 타라고 만 해서는 안 된다.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우선임을 알아야 한다. 
 
문보미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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