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는 그야말로 용인재래시장의 전성기였죠, 당시 물건이 없어 못 팔았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47년째 영작상회를 운영하는 유민영(72, 남)사장의 말이다.

 10년 전만 해도 소비문화의 핵심으로써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용인상권의 명소 중앙재래시장. 1960년에 개설돼 그동안 용인중심상권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했던 용인재래시장은 현재 227개 업소가 문을 열고 있지만 손님이 드물어 주변이 한산할 정도다.

 주변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물가가 상승하다 보니,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돼 상인들이 생계마저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 이를 극복하고자 시와 상인회는 상품권을 발행 및 카드기 설치를 권장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마저도 시민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이벤트 등의 볼거리,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 상황. 

 용인중앙시장상인회 박노인 회장은 "물론 우리시장도 다른 시장처럼 좀 더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을 찾아가고 싶은 심정은 굴뚝같지만 만약 행사를 추진할 경우 상인들이 30%를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며 “다들 먹고살기도 힘든 마당에 상인들끼리 모여 돈을 모으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상품권의 미비함을 방지하고자 5%할인제도 및 전화주문서비스, 카드단말기결제, 방송 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중”이라며 “이벤트 관련 사업은 올해 도로환경정비사업이 끝나는 대로 시에서 자체적으로 내년 명절쯤 추진할 계획”이라며 밝혔다.

문보미 기자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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