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한 육교 승강기 앞에서는 몸이 불편한 시민들이 육교 승강기를 타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다 허탈한 표정으로 힘겹게 계단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주부들도 멀리 떨어진 횡단보도를 이용하거나 무단횡단까지 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문화복지행정타운 앞 보행자 육교에 설치된 승강기가 잦은 고장으로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해당구청에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육교가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처인구 삼가동 행정타운 앞에 위치한 육교에는 좌우측으로 두 대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육교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승강기에 탑승하는 장면을 보기란 쉽지가 않다. 승강기가 하루가 멀도록 오작동을 일으키기 때문.

시민들은 설치 이후부터 육교 승강기가 툭 하면 고장이 난다며 승강기 교체를 요구 하는 등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를 담당하는 처인구청 건설교통과 담당자는 최초 문제를 제기했던 지난 5월부터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처인구청 담당자는 “매번 시민들이 버린 이물질이 끼어 작동이 멈춘 것일 뿐 기계적인 이상은 없다”며 “만약 교체를 해도 고장이 난다면 기계적인 문제가 아니니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시민 정모(28.남)씨는 “다리를 다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는데 고장이 나 있어 당황스럽다”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유모차를 이용하는 아이엄마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겐 큰 부담”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삼가동에 산다는 조모(39.여)씨는 “이곳에 다녀보면 알겠지만 아파트에 아이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가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여 보는 내가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송모(59.여)씨는 “예전부터 자주 고장이 났는데 수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올 때마다 멈춰있어 매번 불편을 겪어야했다”며 “대체 이렇게 관리할거면 왜 엘리베이터를 여기 만들어놨는지 차라리 건널목을 만들어 달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재영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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