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아파트 사이에 둘러싸인 아파트 공사 현장.                                                                                    © 용인뉴스

기흥구 고매동에 위치한 동성, 세원, 우남 등 세 개 아파트 주민들이 바로 옆에 진행 중인 또 다른 아파트 건설 공사로 인해 화가 단단히 났다.

해당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으로 인해 수개월째 피해를 받아왔지만 시와 건설사 측은 아직까지도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용인시와 이테크 건설사에 따르면 고매동 361번지에 지하2층 지상 12~15층 4개동 규모의 아파트 ‘써니벨리’를 지난해 10월 초 착공해 내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공사가 진행 중인 이 아파트 인근에는 동성, 세원, 우남 아파트가 삼각형 형태로 둘러싸고 있다.

동성아파트를 비롯한 인접 아파트는 공사 현장과 바로 인접해 있어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피해가 불가피한 상황.

이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남 아파트 주민 이모씨는 “공사를 하며 발생되는 먼지 때문에 문을 못 열고 살 정도”라며 “이 아파트에는 어린 자녀를 두었거나 임산부가 거주하고 있는 세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세원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여름철 편한 옷차림으로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쩔 땐 크레인 기사와 눈이 마주쳐 놀란 적도 있다”며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 기존 아파트가 공사 현장과 바로 인접해 있어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피해가 불가피한 상황. © 용인뉴스

또 다른 주민은 “인근 학교 앞 아이들이 통행 하는 곳에 덤프트럭과 레미콘차량이 도로까지 파손하며 지나다니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동성 아파트 주민들도 소음과 분진 피해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는데, 이곳은 또 공사현장의 지대가 높아 일조권을 침해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공사 전부터 시정을 요구했으나 건설사 측에서 설계변경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흥구청 산업환경과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소음문제로 7~8번 현장에 나가봤었다”며 “지난 4월 3일 S아파트에서 측정한 결과가 기준치를 초과한 71dB이 나와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4월 11일에는 주민 민원으로 현장에 나가본 결과 방음벽을 철거한 상태로 공사를 진행한 상황이었다”며 “비산먼지발생 사업변경신고 미이행으로 과태료 60만원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건설사는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과태료 한두 번 물면 그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건설사의 독불장군식 공사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한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달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주민들과 대화와 만남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재영기자 yonginnews@empal.com

용인뉴스  webmaster@yonginnews.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